한국 프로야구 기록의 초석을 다진 박기철 스포츠투아이 부사장이 6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8세.
서울대학교 원자력공학과를 졸업한 박 부사장은 야구의 매력에 빠져 가족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KBO에 기록위원으로 입사해 1994년까지 경기장에서 활동했다. 고인은 ‘최초의 프로야구 기록원’으로 프로야구 초창기 야구 기록의 기본을 닦았다.
미국 메이저리그 스포츠 마케팅에도 해박했던 고인은 1995년 KBO 기획실장을 맡아 프로야구 통합 마케팅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별도 법인 KBOP 설립을 추진했다. 그러나 당시 스포츠 마케팅을 이해하지 못한 구단들의 반대로 KBOP 설립이 무산됐고 고인은 1998년 12월 KBO를 떠났다. 이후 KBO와 구단들은 2002년 뒤늦게 KBOP를 설립했다. 현재 KBOP는 중계권과 스폰서십 등으로 매년 6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내는 프로야구의 ‘최고 효자’다.
KBO에서 퇴직한 고인은 1999년 한국 최초의 기록 통계 전문회사 스포츠투아이를 설립, 각종 프로스포츠 기록 통계를 정립했다. 빈소는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층 11호실. 발인 8일 오전 8시 30분, 장지 천주교 용인 공원묘원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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