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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다른 kt, 더 큰 희망을 품는 이유

입력
2016.04.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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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6회말 무사 kt 유한준이 솔로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며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6회말 무사 kt 유한준이 솔로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며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시작이 다르다. kt가 더 큰 희망을 품는 이유다.

kt는 올해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했다. 출발이 좋다. 3명의 외국인 투수는 첫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개막 후 외국인 투수들이 모두 승리를 거둔 팀은 10개 구단 중 kt밖에 없다.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더욱 의미 있는 출발이다. kt는 지난해 외국인 투수로 속앓이를 했다. 옥스프링과 시스코, 어윈으로 외국인 투수를 구성했지만 시스코는 17경기에 나와 승리 없이 6패 2홀드 평균자책점 6.23만 기록한 뒤 교체됐다. 어윈 역시 12경기 1승7패 평균자책점 8.68으로 고전하다가 시즌 중 떠났다. 지난 시즌 개막 후 11연패로 어려운 시작을 한 데는 ‘연패를 끊어줄 수 있는’ 에이스가 없던 것도 한 몫 했다. 기대를 걸었던 외국인 투수들이 에이스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kt는 지난해에 비해 전력이 많이 플러스가 된 것 같다. 외국인 투수들이 작년에 비해 좋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외부의 시선을 바꿔놓을 만큼 힘이 생겼다. 올해 kt에 새롭게 합류한 마리몬은 지난 1일 SK와 개막전에서 6이닝 4실점으로 첫 승을 챙겼고, 3일 피노는 SK를 상대로 6⅔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 SK에서 뛰다 방출된 뒤 올 시즌 kt 유니폼을 입고 국내 무대로 돌아온 밴와트는 5일 삼성전에서 5이닝 1실점(비자책)을 거둬 승리를 따냈다. 3명의 외국인 투수들이 제 역할을 해준다면 kt의 돌풍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다.

kt 외인들의 호투가 주는 또 다른 기대는 유망주를 키울 기회까지 챙길 수 있다는 점이다. 조범현 kt 감독은 올해 엄상백과 정대현, 정성곤을 1군에서 꾸준히 기용하며 선발 투수로 키울 예정이다. 미래를 내다본 선택이다. kt는 올해까지만 외국인 선수를 4명 둘 수 있는 신생팀 특혜를 받는다. 내년부터는 다른 팀과 똑 같은 조건에서 외인 선수를 두고 싸워야 하기 때문에 그 전까지 토종 선발들의 수준을 끌어 올려놔야 한다. 외인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잘 버텨준다면 토종 투수들도 당장 팀의 성적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고 피칭에만 전념할 수 있다. 조범현 감독은 “육성과 성적을 다 잡으려니 힘들긴 하지만 내년에는 외국인 선수가 한 명 빠진다. 이렇게 준비를 해야 내년, 내후년에도 팀이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원=김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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