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한화건설의 재무구조 개선을 돕기 위해 2,000억원 규모의 한화생명 지분을 넘겼다.
한화건설은 주주배정 방식으로 70만1,800주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했다고 6일 공시했다. 이는 2,000억원 규모로 주주인 ㈜한화가 배정 받았다. 대신 ㈜한화는 한화생명 지분 3.52%(3,058만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로 한화건설에 넘겼다. 처분 단가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1주당 6,540원으로 총 2,000억원 규모다. 사실상 현금은 움직이지 않고 한화생명 주식만 ㈜한화에서 한화건설로 넘어가는 셈이다.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한화건설의 한화생명 지분은 28.40%로 높아졌고, 한화의 지분율은 18.15%로 낮아졌다.
이번 조치는 한화건설의 재무안전성 확보를 위해서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해외사업장과 국내 주택 부문 손실로 4,39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또 부채비율은 300%로 2014년 199%에서 크게 상승했다.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금융차입금의 비중도 73%로 전년보다 17%포인트 늘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해외플랜트와 주택사업 등에서 손실이 발생하면서 자본이 감소하고 부채비율이 높아졌다”며 “이번 자본 확충으로 부채비율이 200%대로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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