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과 결혼해 자칭 ‘한국 사위’인 미국 메릴랜드주 래리 호건 주지사가 태권도 실력을 공개했다.
5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 주의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태권도의 날’ 지정 기념식에 참석한 호건 주지사가 태권도복을 입고 격파 시범을 보인 것. 호건 주지사는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을 때 국기원으로부터 명예 9단증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초 암투병 사실을 공개해 세상을 놀라게 했는데, 다행히 지난해 11월 완치됐다고 발표했다.
호건 주지사는 이날 기념식에서 “태권도가 심신 수련과 교육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갖고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며 “매년 4월 5일을 메릴랜드주 ‘태권도의 날’로 지정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4월 5일이 한국에서 식목일로 지정된 점을 언급하며, 미래의 꿈나무 육성이라는 의미에서 태권도 보급을 비록한 각종 교육 활동이 나무를 심는 일과 연관된다고도 말했다. 이어 “주정부 직원 다수가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며 “나는 아마도 미국에서 가장 경호를 잘 받는 주지사일 것”이라고 농담을 하며 태권도 사랑을 과시했다.
한편 이날 미국 태권도의 ‘그랜드 마스터’로 불리는 이준구(86) 사범이 태권도 보급을 통해 미국 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호건 주지사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이 사범은 이 자리에서 “태권도 수련자가 1억명에 달하며, 이는 타고르의 시에서 표현하는 동방의 등불에 비유될 수 있다”며 "“건 주지사 부부가 태권도의 중요성을 인식해 줘서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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