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중국인 남매 인질범 검거

33시간 동안 골프텔에 감금

폭행ㆍ협박해 금품 요구

제주시내 한복판에서 차량 추격전 끝에 중국인 인질강도범들이 잡힌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제주서부경찰서는 평소 알고 지내던 A(44)씨를 인질로 잡고 금품을 요구한 혐의(특수강도)로 중국인 J(35·여)씨와 J씨의 남동생(30)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또 범행 과정에서 중국으로 갔다가 다시 제주에 입국한 중국인 L(35)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제주서부경찰서 전경.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일 오전 10시쯤 제주시 애월읍 소재 한 골프텔에 A씨를 불러 감금한 후 폭행과 협박을 하면서 200만위안(한화 3억5,000만원 가량)의 차용증을 작성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A씨의 휴대전화를 빼앗은 후 200만원을 텔레뱅킹으로 계좌이체한 뒤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 남매는 추가로 5억1,000만원을 송금 받는 조건으로 33시간만에 A씨를 풀어준 후 은행에서 송금 받으려고 했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도심 추격전 끝에 붙잡혔다.

경찰은 지난 2일 오후 중국으로 돌아갔다가 다음날 다시 제주로 재입국한 공범 L씨를 제주공항에서 검거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