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을 주는 것은 받는 것만큼이나 행복한 일이다. 동물전문매체 바크포스트는 누구보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개를 소개했다.
예술가 제시카 더글라스는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환자로 종종 환각 증상과 공황 발작을 겪었다. 이 때 도움을 준 것은 바로 도우미견 제우스였다. 제우스는 제시카가 공황 발작이 오면 약이 든 통을 가져다 줬고, 환각 상태에 빠져 실제와 가짜를 구분하지 못하는 행동을 하면 경고를 하는 역할을 했다.
제시카가 공포에 빠져 있을 때면 제우스는 가슴에 얼굴을 기댄 후 코를 핥으며 안심 시켰고, 그가 공공장소에서 정신을 잃고 헤매면 안전해 질 때까지 기다리게 했다. 모두 도우미견으로서 제우스가 훈련 받아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제우스의 능력은 이게 다가 아니었다. 제시카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텀블러에는 감자를 옆에 둔 제우스의 사진이 올라와 있다. 제시카가 모든 것이 비참하게 느껴져 집에 앉아 울고 있을 때 제우스가 주인을 안정시키기 위해 감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감자를 가져온 순간이었다. 제시카는 이를 사진으로 남겼고, “감자 선물을 받고 눈물을 멈추지 않기란 매우 힘들었다”며 텀블러에 공유했다.
몇 개월 후 그의 텀블러에는 또 다른 감자 사진이 등장했다. 이번엔 한 개가 아니고 두 개. 그리고 감자 옆에는 두 개의 약통과 그녀가 평소에 작업할 때 쓰는 미술도구도 놓여 있었다.
다시 우울한 상태에 빠진 주인을 본 제우스가 주인의 기분을 좋게 해줄 모든 것을 가져다 줬던 것이다.
도우미견 이상의 능력을 보여준 제우스의 이야기와 사진은 2년이 지난 지금에도 온라인에서 감동을 일으키고 있다.
한송아 동그람이 에디터 badook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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