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소재 엄콰은행(Umpqua Bank). 수수료 감면, 각종 이벤트를 내세우는 다른 은행들과는 달리, 지점에서 전시회, 요가강좌, 공연 등을 제공하며 고객 친화적 서비스로 고객을 불러들이는 대표적인 은행이다.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은행은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이 됐고, 엄콰은행은 최근 10년간 자산 기준이 4배나 성장하며 포브스(Forbes)지가 선정한 '2015년 미국 최고의 은행' 16위에 올랐다.
최근 저금리 기조 속에 수익성이 떨어진 은행들이 특색있는 지점들을 출점하면서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최근 인터넷·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비대면 거래의 활성화로 내점고객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 우리은행, 은행점포와 카페의 만남
▲ 우리은행 '동부이촌동지점 카페 인 브랜치'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은행 영업점과 커피숍이 결합한 형태의 점포를 선보였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8일 프리미엄 커피브랜치인 '폴바셋'과 협업해 '동부이촌동지점 카페 인 브랜치'를 열었다. 이 점포는 은행이 소유한 부동산의 규제가 완화된 이후 소유한 점포를 활용한 첫 사례로, 은행 영업점의 일부를 카페로 꾸며 서비스를 융합하고 공간의 활용도를 높인 것이다. 은행 업무를 보지 않는 고객들의 방문도 기대할 수 있어 오프라인에서의 고객접점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점식에 참석한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다른 업종이 협업해 기업간 윈윈(Win-Win) 모델을 제시한 새로운 점포"라며 "온라인 채널만이 아니라 기존의 오프라인 채널에서도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 NH농협은행, 명소가 된 은행
/▲ 농협 구미지점 (사진=NH농협은행)
농협은행은 은행의 외관을 해외 관광지처럼 꾸며 이목을 끌고 있다. 이탈리아 로마의 트레비분수를 옮겨 놓은 듯한 조형물과 분수로 일명 '로마지점'으로 불리는 농협 구미지점은 구미시의 문화거리 조성 사업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구미시가 지난 2012년 농협 부지에 분수대와 조형물 설치를 요청했고 해당 지점이 이를 받아들여 구미지점은 이용자들과 관광객들 사이에서 사진을 찍고, 쉼터로 이용하는 명소가 됐다. 인근 지역의 외국인 근로자들이나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포토존으로 통한다.
■ KEB하나은행, 외국인에 특화된 점포
/▲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6월 국내 최초로 외국인 자산가를 위한 International PB Center(IPC)를 강남구 역삼동에 오픈했다. (사진=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지주는 중국인 사업가를 대상으로 강남구 역삼동에 중국인 특화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계열사들과 중국 유한공사 현지망이 결합된 형태다. 지난해 6월 개점한 이 점포는 중국 문화권을 반영해 내부 인테리어를 조성했으며, 중국어에 능통한 중국전문 PB들을 배치해 중국어로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외국인 자산가를 위한 PB센터 개점은 국내 은행 가운데 처음이다. 하나금융은 강남 1호점을 시작으로 제주·부산·인천·상하이·베이징·홍콩·뉴욕·캐나다로 IPC를 확대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은 국내 은행 중 일요일에 영업하는 점포가 가장 많은 곳이다. 외국인 근로자의 송금편의를 위해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 원곡동, 의정부, 용인 등 총 17곳에서 일요일 영업점과 일요송금센터를 개설하여 운용 중에 있다.
■ 신한은행, 20대 겨냥한 스마트 뱅크
/ ▲ 신한은행 'S20 스마트존(SMART Zone)' 경희대점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은 청년 고객 접근성 제고를 위해 경희대·홍익대 앞에 무인점포기반의 스마트브랜치 'S20 스마트존(SMART Zone)'을 운영하고 있다. 첨단 ATM과 화상 상담실을 통한 금융거래가 가능토록 해 영업점 내 직원은 최소화했다. 'S20 스마트존'에서는 체크카드 발급, 통장 개설, 인터넷뱅킹 가입, 적금 및 펀드 상품 가입 등 금융거래를 자율적으로 할 수 있고 수업 후에도 거래할 수 있도록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S20 스마트존'은 이외에도 학생들을 위해 무료 프린트 및 스캔 서비스, 학과 및 동아리 홍보영상 상영 등 대학생들을 위한 편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대학생 명예지점장'을 선정해 학생들이 지점 운영 및 홍보에 참여하고 있다.
■ KB국민은행, 은퇴·노후설계에 특화된 점포
/▲ KB국민은행 'KB골든라이프 조찬세미나' (사진=KB국민은행)
국민은행은 은퇴·노후 특화점포를 기존 57개에서 850개 VIP라운지로 확대해 편리하고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재정비했다. '은퇴설계전문가(ARPS)' '금융노년전문가(RFG)' '공인자산관리(FP)' 자격을 보유한 직원을 VIP라운지에 전면 배치해 체계적인 은퇴설계를 위한 전문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담당직원의 상담역량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직원 대상 은퇴·노후설계 전문가 심화과정 연수를 운영하고 있다.
경제적 준비뿐 아니라, 일, 관계, 건강 등 라이프스타일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준비도 할 수 있다. 친목, 교육, 재취업 등 다양한 커뮤니티 서비스와 '행복노후설계세미나', 은퇴부부 대상 '부부힐링캠프'와 '조찬세미나' 등의 운영으로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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