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일 오후 2시 40분 경북 청도군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부산 방향 54.7km 지점. 남모(50)씨가 몰던 14톤 트럭이 갓길에서 청소작업을 위해 정차 중이던 2.5톤 차량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작업차량 앞에서 배수구 청소작업을 하던 우모(56)씨 등 4명이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트럭운전자 남씨는 졸음운전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봄철 졸음운전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간은 밤 0~2시, 오후 2~4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지난 3년간 졸음운전 사고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분석 결과 월별로는 기온이 올라가는 3월부터 졸음운전 사고가 증가하기 시작해 4, 5월에 급증했다. 또 고속도로 상에서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치사율은 14.1%로 전체 고속도로 교통사고 치사율(4.7%)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졸음운전 사망사고의 39.8%는 화물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때문에 경찰은 지난해 졸음운전 사고가 2건 이상 발생한 경부선 5개 구간 등 고속도로 구간 17곳을 지정해 특별관리에 나섰다. 또 요철 포장 등 졸음운전 방지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취약시간대 합동 순찰을 강화할 예정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졸음운전 사고가 증가하는 봄을 맞아 대형 교통사고 위험성이 높은 고속버스와 화물차는 물론 개별 운전자들도 충분한 휴식 등을 통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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