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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변호사 조들호', 월화극 왕좌 오른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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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변호사 조들호', 월화극 왕좌 오른 까닭

입력
2016.04.0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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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공산 두 번째 승기는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잡았다. '대박'은 시청률 10% 아래로 떨어지며 '동네변호사 조들호'에 왕좌를 내주었다.

지난 5일 방송된 '동네변호사 조들호' 4회는 11.3%(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시청률을 기록했다. 앞선 3회보다 0.4%p 상승하며 월화극 동시간 1위에 올랐다. 2위 '대박'은 전날 11.6%에서 2.1%p 떨어진 9.5%로 집계됐다. MBC '몬스터'는 0.6%p의 근소한 차이로 '대박'을 바짝 추격 중이다.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이날 방송된 월화극 중 유일하게 시청률이 올랐다. 드라마는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잘나가는 검사 조들호가 검찰의 비리를 고발해 나락으로 떨어진 후 인생 2막을 여는 내용이다. 웹툰 원작으로 망한 드라마가 한둘이 아닌데다가 KBS는 월화극에서 좀처럼 힘을 못 쓰고 있었던 터라 '동네변호사 조들호'에 대한 기대치는 그리 높지 않았다.

하지만 타이틀롤 박신양의 활약은 막강했다. 2011년 '싸인'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박신양은 '믿고 보는 연기력'을 마음껏 펼쳐내고 있다. 첫 주부터 냉철한 검사에서 돌연 노숙자 신세로 전락하는 급격한 신분 변화를 보여준다. 진지함과 유쾌함을 오가면서도 가슴 뜨거운 부성애로 감동도 안긴다.

박신양에 맞선 류수영의 아우라도 대단하다. 신지욱 검사 역의 류수영은 심문 시작과 동시에 법정의 공기를 뒤바꿨다. 증인을 상대로 엄청난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조들호를 코너로 몰아갔다. 날선 법정 공방은 마치 스포츠 경기를 보는 듯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또 다른 흥행요인은 흥미진진한 사건들이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송들로 현실감을 부여한다. 임대인과 임차인의 갈등을 비롯해 돈에 얽힌 다양한 일들이 벌어진다. 4회에서는 조들호와 이은조(강소라)가 어제의 동지에서 오늘의 적이 되는 상황에 놓였다. 앞선 소송에서 힘을 합쳤던 두 사람 앞에 같은 사건, 서로 다른 위치의 의뢰인이 찾아와 궁금증을 더한다.

이처럼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무게감을 지키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주위 소외된 이웃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맹주 없는 월화극 춘추전국시대에 과연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기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

황지영 기자 hy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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