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6일 삼성의 미래차 산업을 광주에 유치해 일자리 2만개를 창출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를 미래형 자동차 생산의 산실로 만들겠다”며 “삼성의 미래차 산업을 유치해 5년간 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더민주의 권역별 공약을 국회에서 기자회견까지 열어 중앙당 공약으로 발표한 것은 광주가 처음이다. 광주에서 일고 있는 국민의당 바람을 차단하고, 광주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더민주는 광주 8개 지역구 가운데 1곳을 제외한 나머지 7곳에서 열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는 “기아자동차 생산기지가 있는 광주는 미래형 자동차 산업의 육성에서 활로를 찾아야 한다”며 “광주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삼성 미래차 산업 광주 유치’를 중앙당 차원의 공약으로 승격하고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공약은 공약은 광주 서을에 출마한 삼성전자 상무 출신의 양향자 후보가 지역에서 내놓은 ‘3조원 투자 유치, 2만개 일자리 창출’ 공약으로, 당 차원에서 전면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날 회견에서 광주에서 올라온 양 후보도 자리를 함께 했다.
김 대표는 또 “국가균형발전특별법 등 관련 법률에 따라 투자촉진을 위한 정부 보조금을 확대하고, 민간투자유치를 위한 각종 세제지원 등 파격적 인센티브를 제시하겠다”고 밝히는 등 당 공약으로 격상시킨 만큼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삼성은 광주의 냉장고 공장 생산라인을 올 여름 베트남으로 이전할 계획이며, 삼성은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산업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양 후보는 “협력업체보호법을 만들어 기존 협력업체를 보호하고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국민의당 공약은 뒷북과 다름 없다”며 “광주 출마 선언 전부터 준비를 해오던 이 프로젝트가 시행되면 광주는 단순 제조산업 기지에서 첨단산업 생산 기지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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