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화끈한 공격 축구가 한 템포 숨을 죽였다.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에서 3연승을 기록 중이던 서울이 산둥 루넝(중국)과 득점 없이 비겨 연승 행진을 멈췄다.
서울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F조 4차전에서 산둥 루넝과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3승1무(승점 10)의 서울은 여전히 F조 1위를 유지했다. 산둥도 2승1무1패(승점 7)로 2위를 지켰다.
이날 서울은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용수(45)감독은 최전방에 아드리아노(29)와 데얀(35)을, 좌우 측면에 고광민(28)과 고요한(28)을 배치했다. 허리진에는 신진호(28)ㆍ다카하기(30)ㆍ주세종(26), 스리백은 오스마르(29)와 김원식(25)ㆍ김동우(28)였다. 골키퍼 장갑은 유현(32)이 꼈다.
이날 양팀 감독의 시선은 지난 ACL 3경기에서 9골을 넣은 아드리아노를 향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최 감독은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때이고 가치를 인정받을 기회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마노 매네제스 산둥 감독도 “아드리아노는 선수 커리어에서 정점을 찍고 있는 듯 하다. 그는 경기 중 순간적인 판단으로 골을 넣는 선수다"며 "공이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경계했다.
서울은 전반전에 아드리아노를 앞세워 상대 수비라인을 흔들었다.
아드리아노는 초반부터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특히 전반 28분 때린 강력한 슈팅은 골로 연결될 뻔했다. 전반 45분에도 중앙에서 왼발 슛을 날리며 상대 수비진을 긴장시켰다.
그러나 산둥의 수비는 견고했다. 산둥은 간간이 역습을 전개하며 서울의 골문을 노렸다.
0-0 전반을 마친 양팀은 후반에 공격의 강도를 높였다. 서울은 데얀이 중앙에서 잇따라 슛을 날리며 파상공세를 펼쳤다. 서울은 신진호와 고광민까지 슈팅에 가담했다. 최 감독은 후반 34분 승부수를 띄웠다. 신진호를 불러들이고 최근 K리그에서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는 박주영(31)을 투입했다. 하지만 박주영이 그라운드를 밟은 후에도 좀처럼 골은 나지 않았다. 최 감독은 데얀을 빼고 윤주태(26)까지 교체카드로 활용하며 한 차례 더 변화를 줬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이 계속되면서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앞서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H조 4차전에서는 포항 스틸러스가 시드니FC에0-1로 무릎을 꿇었다. 시드니는 후반 6분 밀로스 닌코비치의 결승골로 웃었다. 시드니는 3승1패(승점 9)로 조 1위를 지켰고 포항은 1승1무2패(승점 4), 3위로 내려앉았다. 같은 조의 우라와 레즈(일본)는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에 1-0 승리하며 2승1무1패(승점 7)로 2위를 탈환했다. 광저우는 2무2패(승점 2)에 그치며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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