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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갈색 토종 팽이버섯, 세계인의 입맛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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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갈색 토종 팽이버섯, 세계인의 입맛 사로잡다

입력
2016.04.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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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농업기술원 연구팀이 흑갈색 토종 팽이버섯의 생육 상태를 살피고 있다. 충북도 제공
충북도농업기술원 연구팀이 흑갈색 토종 팽이버섯의 생육 상태를 살피고 있다. 충북도 제공

충북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토종 팽이버섯이 유럽 등 해외 수출 길에 오른다.

5일 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경남 고성의 버섯농장인 머쉬랜드(대표 김은규)가 생산한 신품종 팽이버섯 ‘여름향2호’가 이달 중 네덜란드 독일 등 유럽 전역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머쉬랜드는 여름향2호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투명한 플라스틱 포장용기를 제작 중이다. 용기를 제작하는대로 머쉬랜드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등지로 수출 선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이미 이들 나라 바이어와 수출 상담이 상당히 진척된 상태다.

여름향2호가 해외 바이어들을 사로잡은 것은 품질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여름향2호는 충북도농업기술원이 자체 개발해 지난해 2월 품종보호권을 확보한 신품종 팽이버섯. 이 품종은 흑갈색을 띠고 있어 ‘팽이버섯은 흰색’이란 고정 관념을 깨뜨렸다. 재배기간은 기존 팽이버섯보다 20일 이상 짧고 생육 온도를 높여 냉방비 부담을 크게 줄인게 특징이다. 게다가 조직의 탄력이 좋아 먹을 때 이 사이에 끼지 않는데다 아삭아삭한 식감이 일품이다.

이런 뛰어난 품질을 인정한 머쉬랜드측은 충북도농업기술원과 통상실시 계약을 맺고 지난해부터 여름향2호를 생산, 국내 이마트 60여개 매장에 납품하고 있다.

머쉬랜드 김은규 대표는 “여름향2호는 백색 팽이버섯에 비해 생산비는 적게 들면서 품질은 훨씬 뛰어난 최고의 신품종”이라며 “일단 수출이 시작되면 여러 나라에서 주문이 밀려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름향2호는 조만간 본산지인 충북에서도 본격 생산될 전망이다. 도농업기술원은 오는 12일 청주시 옥산면 소재 버섯 재배농장인 머쉬뱅크(대표 임완철)와 여름향2호와 ‘금향2호’등 2품종에 대한 통상실시 계약을 맺기로 했다. 머쉬뱅크는 지난해 이들 품종의 시범재배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농업기술원은 2008년부터 토종 팽이버섯 신품종 개발에 뛰어들었다. 백색 팽이버섯의 원조인 일본에 우리 팽이버섯 농가들이 지불하는 로열티(연간 약 10억원)를 줄이기 위해서였다.

수년 간의 연구 끝에 도농업기술원은 황금색인 ‘금향’과 ‘여름향1호’, 갈색인 ‘흑향’과 ‘여름향2호’, 비닐고깔을 씌우지 않고 재배가 가능한 ‘금향2호’등 5개 신품종을 개발, 품종보호권을 확보했다.

김민자 도농업기술원 버섯팀장은 “신품종 팽이버섯은 차별화된 색과 맛으로 틈새시장 확보에 유리하다”며 “버섯농가에 새 소득 작목으로 적극 보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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