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기술과 연결 ‘커넥티드 카’
자율주행ㆍ원격 수리 서비스 등
개발 방향ㆍ전략 선정해 공개
2025년 모든 차량에 탑재 전망
토요타-MSㆍBMW-화웨이 등
글로벌 업체들도 합종연횡 치열
현대ㆍ기아차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한 인공지능(AI) 자동차(커넥티드 카ㆍConnected Car)로 ‘자동차가 생활의 중심이 되는 시대’(Car to Life)를 주도하겠다고 선언했다.
현대ㆍ기아차는 5일 커넥티드 카 개발 방향과 전략을 공개했다. 도요타자동차와 BMW, 아우디 등 완성차 업체는 물론 구글과 애플 같은 정보통신기술(ICT)업체들과 미래 자동차 시장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겠다고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커넥티드 카란 정보통신과 자동차를 연결시켜 양방향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 ‘초연결 지능형 자동차’를 일컫는다. 집과 사무실, 도심 거리 정보 등이 서로 이어지면 자동차 하나로 업무를 처리하는 것은 물론 일상을 영위하는 게 훨씬 편리해진다. 사실상 자동차가 달리는 인공지능 컴퓨터로 진화하는 것이란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초기에는 스마트폰과 스마트홈, 자동차를 연계하는 서비스에 집중할 방침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차량에 원격 접속해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하는 지능형 원격 지원 서비스 ▦차량 위치와 교통 상황, 다른 차의 주행까지 감안하는 완벽한 자율주행 ▦최적화한 이동구간을 안내하는 스마트 트래픽 ▦커넥티드 카가 모든 사물과 정보의 연결 주체가 되는 모빌리티 허브 구축 등의 4대 중점 목표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커넥티드 카 시대를 실현하기 위해 초고속 통신을 위한 ‘차량 네트워크’, 자동차의 정보를 수집ㆍ저장하는 ‘클라우드’, 정보를 분석해 재가공하는 ‘빅 데이터’, ‘통합적 보안 기술’까지 4대 핵심 기술도 선정했다. 이 가운데 클라우드 시스템은 3년 전부터 자체적으로 구축, 운영하고 있다.
세계적인 컨설팅사들은 차량용 무선인터넷(텔레매틱스)이나 스마트폰 연결 등이 가능한 하위 단계 커넥티드 카가 지난해는 전체 자동차 중 35%에 불과했지만 2025년에는 모든 차량에 커넥티드 시스템이 탑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세계 완성차 업계 1위 도요타도 최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사와 합작으로 자동차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회사를 미국에 설립했다. BMW는 중국의 포털사이트 바이두, 아우디는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와 손을 잡았다. 향후 최대 커넥티드 카 시장이 될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쇳물부터 완성차까지 독자적인 생산 체제를 구축한 현대ㆍ기아차도 커넥티드 카 분야에서는 글로벌 전문기업들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기술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커넥티드 카 시장은 아직 광활한 미개척지”라며 “커넥티드 카를 중심으로 선순환적 생태계가 조성되면 국가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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