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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타서 올림픽 개막식 보러 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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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타서 올림픽 개막식 보러 가야죠”

입력
2016.04.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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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평창이 세 번째 도전 끝에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되자 평창군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강원도 제공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평창이 세 번째 도전 끝에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되자 평창군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강원도 제공

2018동계올림픽의 주 개최지인 강원 평창군 공무원들이 개막식 입장권 구매를 위한 계(契)를 조직해 화제다. 올림픽 유산으로 남기기 위한 대종(大鐘) 건립에도 군민들의 기부가 이어지는 등 올림픽 붐 조성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평창군 공무원들은 최근 ‘올림픽을 빼면 미래가 없다’는 소모임을 만들었다. 일명 ‘올빼미’로 불리는 이 모임은 올림픽 붐 조성을 위해 개최도시 공직자가 솔선수범하자는 취지로 결성됐다. 군 올림픽 추진단을 비롯해 운영과, 시설과 등 올림픽 관련 부서 직원 32명 전원이 선뜻 동참했다. 타 부서 직원들의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들은 최고등급 관람석 기준으로 16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티켓을 전통적인 목돈 마련 방식인 계로 해결하기로 했다. 올빼미 회원들은 4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20개월 간 8만원씩 적립할 계획이다.

지형근 평창부군수는 “평생 한 번 기회이고 개최도시 시민으로 주인의식을 갖자는 의견에 따라 모임을 만든 것으로 안다”며 “공무원뿐 아니라 평창군민들도 올림픽 개막식 티켓을 구입하기 위한 모임을 잇따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 붐 조성을 위한 평창군민들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평창문화원 등이 동계올림픽 개최를 기념한 문화유산으로 추진하는 대종 건립 모금에 기부가 잇따르고 있다. 모금이 시작된 지 20일 만에 기부금이 2,000만원을 넘어섰다. 동네 슈퍼와 정육점 업주에서 출향 기업인까지 십시일반 힘을 보탠 결과다.

평창군 등은 내년 10월까지 무게가 2,018관(7.5톤)인 대종을 제작, 평창군청 내 올림픽 홍보관 주변에 종각을 건립할 계획이다. 군민들의 정성을 모아 제작한 대종을 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날 타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은 2018년 2월9일 오후 8시에 열린다. 이 대회는 평창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평창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은 동ㆍ하계 올림픽과 FIFA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 등 4대 메이저 스포츠 이벤트를 모두 개최한 세계 여섯 번째 나라가 된다. 명실상부한 스포츠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하는 셈이다. 경제효과 또한 64조원에 달해 강원도는 물론 대한민국이 한 단계 업 그레이드 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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