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충청 유세 “세종시 50만 넘는 대도시 만들 것”
지역 역할론 외치며 野 후보 맹공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공식선거운동 6일째인 5일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를 행사해온 중원지역을 찾아 “새누리당에 몰표를 줘야 충청도가 힘을 받는다”며 충청 표심을 공략했다. 20년 만에 충청 기반의 정당 없이 총선이 치러지는 가운데 새누리당이 목표치인 과반 의석을 확보하려면 총 27석인 충청의 지지가 절실하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대전 서구 한민시장에서 열린 이영규(서구갑) 후보 유세에서 “충청도는 대한민국의 중심이고 대전은 그 노른자 위”라며 “4월 13일을 충청 정치의 식목일로 삼아 새로운 미래와 희망을 실어나가자”고 충청 역할론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전망 의석이 135석으로 줄어든 전날 여의도연구원의 판세 분석을 의식한 듯 “공천과정에서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끼친 게 사실이고 여기에는 집권 여당 대표인 제 잘못도 있다”며 “회초리를 때리는 부모 심정으로 새누리당을 용서하고 표를 찍어달라”고 몸을 낮췄다.
이날 김 대표가 지원 유세에 나선 충청 지역 9곳은 세종(박종준 후보)과 충북 청주상당(정우택 후보)을 제외하면 야당 후보에 밀리거나 접전을 벌이는 지역이다. 때문에 김 대표는 유세 도중 야당 현역 의원을 견제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대전 유성구 송강 전통시장 앞에서 진행된 김신호(유성을) 후보 유세에서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는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이 후보는 19대 국회를 역대 최악으로 만든 중심에 서 있다”며 “이 위원장은 양당 지도부가 밤을 새워가며 합의한 법안조차 몽니를 부려가며 법 위에 군림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맹비난했다.
김 대표는 또 이날 세종시 조치원역 앞에서 열린 박종준 후보 지원유세에서 “세종시는 인구 40만~50만명이 넘는 대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며 “미래창조과학부와 감사원 등 미이전 부처를 세종시로 이전시켜서 명실상부한 행정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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