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송커플을 잡아라!'
면세점 업계가 송중기-송혜교를 모델로 잡기 위해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4일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들이 KBS2 수목극 '태양의 후예'(태후)의 남녀주인공 송중기와 송혜교를 메인 모델로 선점하려 갖은 노력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해 신규 면세점들이 잇달아 론칭하면서 뉴페이스 한류스타를 잡기 위해 발빠른 행보에 들어갔다. 오는 5월 서울 회현동에 서울점을 오픈하는 신세계 면세점은 한류스타 전지현과 빅뱅 지드래곤의 투톱 체제로 모델 계약을 마쳤다. 때문에 두산, 한화 등 신규 면세점과 롯데와 신라의 기존 면세점 역시 '송송커플'을 잡으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면세점 브랜드들의 지나친 과열 경쟁에 이들의 몸값도 꾸준히 뛰고 있다. 보통 1년 10억원 안팎으로 형성되는 개런티가 송중기는 40억~65억원까지, 송혜교는 20~30억원까지 껑충 뛰었다. 드라마 '태후' 판권이 중국 일본은 물론 동남아시아 미국 유럽 등 전세계 32개국에 팔리면서 이들의 몸값 역시 급상승했다. '태후' 방송 전 '10억원+α' 정도였던 개런티가 두 배 이상 뛰더니 이제는 여섯 배 가량 치솟았다는게 콘텐츠 마케터들의 전언이다. 한 관계자는 "송중기에 대한 신선함, 원조 한류스타 송혜교에 대한 신뢰가 작용하며 몸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한국과 해외까지 커버하는 개런티는 어마어마하게 올랐다"고 귀띔했다.
면세업계는 한류스타 및 한류마케팅에 가장 민감한 곳이다. 한류의 확산 이후 한류스타 인기의 바로미터나 다름없다. 면세점 마케팅의 효과는 롯데와 신라 면세점의 모델군에서 확인 할 수 있다. 롯데면세점이 엑소(EX0) 김수현 이민호 박해진 최지우 박신혜 차승원 슈퍼주니어 2PM 이루 황치열 등 한류스타 '어벤져스'를 이룬 것도 한류마케팅의 효과다. 롯데면세점은 대규모 한류군단을 모델로 기용한 뒤 2조원대의 연매출을 거둬들이고 있다. 소공점과 잠실 월드타워점에 마련된 스타애비뉴는 면세쇼핑과 함께 한류팬들의 관광 필수코스로 인기가 높다. 또 롯데면세점이 2008년부터 꾸준히 개최해 오고 있는 '패밀리 페스티벌'은 무려 40만 명이나 관람한 한류콘서트로 자리를 잡았다.
신라면세점도 한류스타는 물론 요우커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중화권 스타를 모델로 활용하고 있다. 최장수 면세점모델 동방신기와 샤이니, 안젤라 베이비가 신라면세점의 얼굴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류스타의 인기에 기댄 반짝 효과라는 지적도 있다. 수십억 대의 몸값이 효과에 비해 거품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관계자는 "일반 브랜드 광고와 달리 면세점 모델의 활동은 크지 않다. 당장의 인기가 높다고 지나치게 많은 모델료를 줄 필요가 있는지 묻고 싶다.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한류마케팅이 필요하지만 과열 경쟁을 펼칠 이유는 없다"고 지적했다.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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