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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의 ‘선발 야구’ vs 양상문의 ‘뛰는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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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의 ‘선발 야구’ vs 양상문의 ‘뛰는 야구’

입력
2016.04.0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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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 KIA 제공
KIA 양현종. KIA 제공

단 2~3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시즌 개막부터 심상치 않은 ‘반전’을 예고하는 팀들이 있다.

올 시즌 5강 후보로 거의 거론되지 않은 KIA와 LG는 확실한 팀 컬러를 앞세워 각각 1승1패, 2승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KIA는 올 시즌 헥터 노에시(29)-지크 스프루일(27)-윤석민(30)-양현종(28)-임준혁(32)으로 이어지는 선발 마운드가 10개 구단 최강으로 평가 받고 있다. 두 용병의 적응력과 지난해 데뷔 최다승(9승)을 기록한 임준혁의 꾸준함이 변수지만 이름값만 놓고 보면 이견의 여지가 없다.

NC와 개막 2경기에서 김기태(47) KIA 감독은 양현종과 노에시를 차례로 내보내는데 양현종은 개막전에서 6이닝 4실점하긴 했지만 초반 긴장 탓에 연타를 허용해서 그렇지 구위는 괜찮았다. 2일 정규시즌 첫 선을 보인 노에시는 위력적이었다. 그는 에릭 테임즈(30), 나성범(27), 박석민(31), 이호준(40)이 서 있는 NC 타선을 7이닝 동안 단 1실점으로 틀어막아 선발승을 거뒀다. 김 감독은 1일엔 양현종에 이어 선발 요원인 스프루일을 투입했는데 패전투수는 됐지만 2이닝 1실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윤석민과 임준혁까지 정상 궤도에 오른다면 5명 모두 최소 6이닝 이상 버틸 수 있는 투수들이다. 전통적인 ‘투수 왕국’인 KIA는 올 시즌 특히 선발 마운드에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 시즌에 이어 타선이 약하고 윤석민이 선발로 돌아선 마무리 역시 임창용(40)이 가세하기 전까지 곽정철(30), 심동섭(25) 등이 버텨야 한다. 전문가들은 보통 확실한 선발투수 3명만 있어도 포스트시즌 진출 유력 후보로 꼽는다. 그만큼 장기 레이스에서는 기복 있는 타격보다 마운드와 수비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확실한 5강 후보는 아니지만 KIA가 다크호스로 꼽히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LG 박용택. LG 제공
LG 박용택. LG 제공

개막 이틀 연속 연장 끝내기 승리로 화제가 됐던 LG는 ‘뛰는 야구’를 선언했다. 양상문(55) LG 감독은 포수 유강남(24)을 제외하곤 전원 ‘그린라이트(벤치 사인 없이 도루할 수 있는 권한)’를 부여했다. 선발 라인업을 젊고 빠른 선수들로 대거 교체하면서 양 감독이 시도한 변화다. 지난 시즌 팀 도루 113개로 5위였던 LG는 개막 2경기에서 임훈(31), 박용택(37), 이병규(33ㆍ7번)가 도루를 성공했다.

‘믿는 구석’을 확인한 두 팀은 5일부터 광주구장에서 시즌 첫 3연전 맞대결에 돌입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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