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국의 부상(浮上) 탓에 약해진 한국의 ‘인삼종주국’ 위상을 되찾기 위한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5일 내놓은 인삼산업 발전 종합대책을 통해 “2020년까지 생산액 1조5,000억원, 수출 3억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인삼 생산액이 8,164억원, 수출액이 1억5,000만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생산과 수출을 4년 뒤 두 배씩 끌어 올리겠다는 얘기다. 줄곧 성장세를 이어오던 인삼 생산액은 2012년 정점(1조831억원)을 찍은 뒤 계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농식품부는 우선 인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장기 연구ㆍ개발(R&D) 기본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인삼의 효능과 기능성을 인정받기 위한 국제 공동 연구를 확대하고, 인삼 관련 약품을 국제 약전(의약품 공정서)에 등록하는 노력도 기울일 계획이다. 인삼 농사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팜 재배’를 늘리고, 할랄(이슬람 율법에 따라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 시장을 개척하는 등 수출 활성화 대책도 추진하기로 했다. ‘고려 인삼의 날’을 제정하고, 11월께 ‘전국인삼한마당대축제’를 여는 내용도 종합대책에 담겼다.
한편 농식품부는 이날 약초 버섯 녹차 등 특용작물산업의 종합발전대책을 함께 발표하고 “현재 1조8,000억원 규모의 특용작물 생산액을 2020년 3조원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품질 관리 강화를 통한 국산한약재 소비 촉진 ▦버섯 소비 확대를 위한 요리법 개발 ▦차(茶) 주산지에 전문유통센터 설치 등의 세부 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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