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방문한 멕시코에 한국어 열풍이 거세다. 드라마와 K팝의 인기 덕이다.
5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세종학당에 따르면 멕시코문화원에 설립된 세종학당이 올해 모집한 한국어 과정에 1,218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정원 648명의 두 배 수준이다. 세종학당은 국어기본법에 따라 외국에서 한국어나 한국문화를 강의하는 곳을 지정한 교육기관이다. 모두 54개국 138곳에 이르고 수강생은 4만4,000여명 수준이다.
멕시코의 경우 수도 멕시코시티의 주멕시코한국문화원, 중서부 도시 테픽의 나야리트자치대 등 2곳에 세종학당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를 가르치는 강좌 뿐 아니라 서예, 전통놀이, 불고기 만들기, K팝 커버댄스 등 한국 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드라마와 K팝이라고 하면 가벼운 접근일 것 같지만 그렇지 만도 않다. 멕시코대에서 정치학ㆍ법학을 공부한 난시 곤잘레스의 경우 시작은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였다. 슈퍼주니어에 열광하다보니 한국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고, 한국어를 배우면서 한국 문화에 푹 빠져들었다. 지금은 국악을 즐기고 송소희를 슈퍼주니어보다 더 좋아한다. 곤잘레스의 꿈은 이제 멕시코 내 최고의 한국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연방정부 공무원인 안토니오 디아스 역시 우연히 한국에서 4년간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어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다시 한번 한국 근무를 나가거나 한국 내 다국적 기업에서 일하는 게 목표다. 마리아 알타미라노는 세종학당에서 개최한 말하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이화여대 언어교육원의 연수기회를 붙잡았다. 멕시코 내 한국기업의 통역업무를 도맡아 하고 있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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