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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무제’ 48억 6,000만원 낙찰 최고가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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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무제’ 48억 6,000만원 낙찰 최고가 경신

입력
2016.04.05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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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의 1970년 작품 '무제'. 서울옥션 제공
김환기의 1970년 작품 '무제'. 서울옥션 제공

수화(樹話) 김환기(1913~1974)의 작품 ‘무제’가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갈아 치웠다.

서울옥션은 4일 오후 6시 홍콩 르네상스 하버뷰 호텔에서 진행된 제 18회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김환기의 1970년 작품 ‘무제(Untitled)’가 경합 끝에 3,300만 홍콩달러(한화 약 48억 6,750만원, 당시 환율 147.55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작가 본인이 경신한 국내 최고가 기록을 다시 한 번 깬 것이다.

불과 6개월 전까지만 해도 7년 동안 국내 최고가를 지키던 작품은 박수근의 ‘빨래터’(45억 2,000만원)였다. 지난 해 10월 김환기의 작품 ‘19-VII-71 #209’가 3,100만 홍콩달러(한화 약 47억 2,000만원, 당시 환율 152.32원)에 낙찰되며 1위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서울옥션 홍콩 경매 진행자는 김환기의 무제를 “이번 경매의 하이라이트”라고 소개한 뒤 29억 5,000만원부터 경매를 시작했다. 현장에서는 한국인을 포함해 유럽과 아시아 컬렉터들이 경합을 벌인 끝에 순식간에 지난해 10월 경매 최고가를 넘어섰다. 총 15회에 가까운 경합이 이어졌으며 최종 낙찰은 홍콩인 남성에게 돌아갔다.

이번에 낙찰된 ‘무제’는 김환기의 대표작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와 제작 년도는 물론 점의 패턴, 사이즈 등이 거의 유사하다.

박서보의 작품도 대부분 낙찰됐으며 그 중 ‘묘법 No.4-78’은 650만 홍콩 달러에 낙찰 됐다. 윤형근의 작품도 많은 경합 벌였는데 특히 1975년 작품 ‘Umber 7-IIV-75’는 시작가를 훨씬 웃도는 42만 홍콩달러에 낙찰됐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이번 경매에 대해 “단색화 등 한국 작품들에 대한 인기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으며 특히 김환기 화백은 단색화의 ‘시원’으로 여겨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경매는 낙찰 총액 약 141억원, 낙찰률 76%를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신은별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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