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청 도입 한 달 만에
교통사고 지난해보다 절반 줄고
교차로 통과 속도는 10% 늘어
“매일 아침 꼬리를 물고 무작정 끼어드는 차량 때문에 짜증 났는데, 요즘은 출근길이 편안해요.”
경찰이 상습정체 교차로에 대한 실명책임제를 시행, 한달 만에 교통사고를 줄이고 교차로 통과 속도를 높였다.
실명책임제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지난 2월29일 도입한 교통 특수시책이다. 출퇴근 시간대 자주 막히고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교차로 231곳에 2인 또는 3인 1조로 경찰관들이 주 3회 이상 나가 관리하는 제도다. 현장에서 확인된 문제점을 토대로 지자체 관계자, 전문가들과 논의, 정체 원인을 분석하고 차로 조정, 신호 정비 교통시설물 정비 등 개선에 나섰다. 이 결과 실명제 시행 이후 교통사고는 전년 동기보다 절반 가까이 준 것으로 집계됐다.
5일 경기남부청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한 달간 교통사고는 1,461건이었으나 올 3월에는 747건으로 714건(48.9%)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사망자는 14명에서 10명으로 4명(28.6%), 부상자는 2,266명에서 1,138명으로 1,128명(49.8%) 급감했다.
반면 주요 교차로 통과 속도는 빨라졌다. 교차로 실명책임제 대상인 수원 교육지원청∼영화초교 사거리 구간은 평균 통과속도(7일 오전 8∼9시)가 시속 33.4㎞에서 개선 후(28일 오전 8∼9시) 시속 36.9㎞로 10% 가량 증가했다. 또 분당 벌말 사거리에서 봇들 사거리까지 구간은 개선 전(7일 오전 8시 22∼45분) 시속 19.1㎞였으나 개선 후(21일 오전 8시 15∼55분) 시속 30.8㎞로 61% 가량 향상됐다.
경찰은 이들 구간의 신호체계를 정비해 속도 향상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철기 한국ITS학회장(아주대 교통ㆍITS대학원장)은 “교차로 상습정체구간은 교통에서 가장 어려운 고민거리 중 하나인데, 경기남부청이 성과를 냈다”고 극찬했다.
정용선 경기남부청장은 “실명책임제를 확대해 국민의 불편사항을 적극적으로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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