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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뉴스] 오상진 연애가 '기특한' 소속사

입력
2016.04.0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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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오상진(36)과 MBC 아나운서 김소영(29)이 1년째 교제 중이다. tvN•김소영 트위터
MBC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오상진(36)과 MBC 아나운서 김소영(29)이 1년째 교제 중이다. tvN•김소영 트위터

MBC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오상진(36)과 김소영(29) MBC 아나운서가 교제 중이란 소식이 5일 알려졌습니다. 여러 연예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두 사람은 MBC 아나운서실 선후배로 만나 서로 호감을 갖고 지내다 1년 여 전부터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고 합니다. 또 한 쌍의 방송가 ‘훈남·훈녀’ 커플 탄생입니다.

두 사람의 교제 사실 보다 더 흥미로운 건 오상진 소속사의 교제 사실 인정 방식이었습니다. 소속사 연예인의 열애를 바라보는 시선에 유머가 넘쳐서 입니다.

상황은 이렇습니다. 오상진 소속사 프레인TPC는 이날 보도자료에 “거의 매일을 하루 종일 동행하는 매니저도 모를 정도로 그간 감쪽같이 이 사실을 숨겨온 것에 대해 매우 놀랍고 서운했다”고 적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마치 한 집에 사는 식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연애를 했다며 투정을 부리는 투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프레인TPC는 오상진이 연애를 하는 게 ‘기특’(?)해 보이는 눈치입니다. 프레인TPC는 “매일 집에서 책만 보고 어렵게 묶인 끈 푸는 독특한 취미로 시간을 보내던 오상진이 누군가를 만나게 된 것을 축하한다”고 했습니다. 데이트도 안하고 방구석에만 있어 걱정이 하늘에 등극했던 천덕꾸러기 노총각이었는데, 알고 보니 연애는 해 한시름 놨다는 듯 보입니다. 더불어 “서운함과 아쉬움보다 축하하는 마음과 기쁨이 몇 배 더 크다”라는 축하도 잊지 않았습니다.

소속사 연예인의 열애를 이처럼 두 팔 벌려 환영하는 곳은 처음 봅니다. 연예 기획사의 열애 인정 보도자료를 보고 웃음이 터진 것도 물론 처음입니다. 연예인의 열애란 민감한 이슈를 애초 홍보 대행사로 시작한 프레인TPC가 여유로운 대처로 웃음을 줘 분위기를 바꾼 것입니다. 이 오상진의 보도자료는 프레인TPC의 여러 관계자의 손을 거쳐 작성됐다고 합니다. 오상진과 사적으로도 친분이 두터운 여준형 프레인TPC 대표가 보도자료에 오상진의 취미(어렵게 묶인 끈 풀기)를 보태는 식으로 말입니다. 프레인TPC 관계자는 “이번 보도자료는 오상진을 향한 소속사 식구들의 애정으로 봐달라”며 웃었습니다.

연예 기획사들은 보통 소속 연예인들의 열애설에 매우 형식적이고 건조한 공식 입장을 내놓습니다. 결혼도 아닌 열애 소식은 더 조심스럽기 마련입니다. 열애 혹은 결혼 소식으로 상심할 수 있는 팬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교제 사실만 인정하는 게 일반적이었습니다. “친구로 지내다 최근 호감을 갖기 시작했다”(그룹 엑소 카이와 에프엑스 크리스탈 열애설에 대한 SM 입장)정도로 말입니다. 때론 “좋은 호감을 가지게 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굉장히 조심스러운 입장”(배우 주상욱과 차예련 열애설에 대한 차예련 소속사 입장)이라며 열애설에 날을 세우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상진 소속사의 ‘낭만 넘치는 열애 인정’은 네티즌도 신선한가 봅니다.

오상진 소속사의 공식 입장을 접한 네티즌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비롯해 각종 연예게시판에 ‘소속사가 서운하대ㅋㅋ 근래에 본 열애설 대응 보도 중 가장 신선하다.ㅋㅋㅋ’(leey****), ‘입장발표가 이렇게 재미있긴 또 처음이네ㅋㅋ’(sain****)라며 흥미로워했습니다. 더 나아가 ‘매일 집에서 책만 보고 어렵게 묶은 끈 푸는 독특한 취미로 시간을 보내던 오상진씨가 누군가를 만나게 된 것을 축하ㅋㅋ’(baby****)라거나 ‘진짜 취미의 세계의 넓구나, 어렵게 묶인 끈 푸는 게 취미라니? 그럼 누군가는 어렵게 끈 묶는 게 취미겠구나’(arch****)라며 오상진 소속사의 공식 입장을 활용해 두 사람의 교제에 다양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다음은 오상진 소속사 프레인TPC가 이날 보낸 보도자료 전문입니다.

안녕하세요, 오상진씨 소속사 프레인TPC 입니다. 오늘 오전 보도된 오상진씨의 열애와 관련해, 약 1년간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 맞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두 사람이 진중하게 만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향후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습니다. 그 동안 오상진씨는 많은 분들께 좋은 소식을 알리고 싶었으나 혹시라도 상대방이 불편을 겪을까 봐 매우 조심해왔습니다. 갑자기 밝혀지게 되어 놀랐을 팬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저희 프레인TPC는 거의 매일을 하루 종일 동행하는 매니저도 모를 정도로 그간 감쪽같이 이 사실을 숨겨온 것에 대해 매우 놀랍고 서운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집에서 책만 보고 어렵게 묶인 끈 푸는 독특한 취미로 시간을 보내던 오상진씨가 누군가를 만나게 된 것을 축하하고, 그 대상이 그의 표현에 따라 ‘멋진 분’이어서 더욱 기쁩니다. 서운함과 아쉬움보다 축하하는 마음과 기쁨이 몇 배 더 큽니다. 소식을 들으신 모든 분들도 같은 마음으로 따뜻하게 바라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만 상대가 방송을 하는 사람이기 전에 직장에 몸담고 있는 조직원인만큼 혹시라도 과도한 관심으로 피해가 가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마음이 있습니다. 모쪼록 좋은 선후배에서 연인으로 발전해 건강한 교제를 하고 있는 두 사람을 예쁘게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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