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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에 필수 엽산제 ‘천연’보다 ‘합성’ 제품이 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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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에 필수 엽산제 ‘천연’보다 ‘합성’ 제품이 더 좋아”

입력
2016.04.05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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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열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
한정열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

임신부들이 영양제로 먹는 엽산제제는 매우 비싼 천연 엽산제(folate)보다 합성 엽산제(folic acid)를 먹는 것이 더 좋다고 제일병원 한국마더리스크전문상담센터가 밝혔다.

엽산이 결핍되면 선천성 기형아, 특히 무뇌아와 척추이분증 등과 같은 신경관결손증 발생이 늘어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임신부는 엽산을 먹으며 특히 화학 첨가물인 합성 엽산제 보다 천연 엽산제를 선호한다. 물론 비용은 천연 엽산제가 10배 이상 고가다.

이번 제일병원 한국마더리스크전문상담센터의 발표는 최근 천연 엽산제 효과와 관련 논란이 일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한정열 한국마더리스크전문상담센터장(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은 “임신 기간 중 특히 임신 초기 임신부 혈중 내 엽산 적정량 유지가 선천성기형아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흡수율이 높은 합성 엽산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고 했다.

한 교수는 “특히 우리나라 임신부의 10~20%는 엽산 흡수를 방해하는 유전자(TT, MTHFR C677T 변형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고 이들 임신부는 고농도 엽산 섭취가 더욱 필요하므로 흡수율이 높은 합성 엽산을 먹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 교수는 이어 “어느 의학 논문에서도 천연 엽산이 합성 엽산보다 효과가 우수하다는 근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2014년 발간된 유럽식품안전청(EFSA) 공식 저널에 따르면 천연 엽산의 흡수율은 합성 엽산의 60%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홍순철 고대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도 “천연 엽산은 시금치, 브로콜리 등 녹색 채소와 콩 등에 많이 들어있지만, 합성 엽산보다 흡수율이 낮고 열을 가하면 50% 가까이 손실되는 단점이 있다”며 “흡수율이 높은 합성 엽산제를 통해 혈중 엽산 적정량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했다.

임신부와 불가분의 관계인 엽산은 임신 계획 3개월 전부터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임신이 된 경우 임신 전체기간, 출산 후에도 모유 수유 중에는 복용하는 것이 좋다.

현재 고위험군 임신부로 과거 선천성기형아를 낳았거나 당뇨병이 있거나 항경련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 그리고 흡연과 음주를 자주하는 경우 1일 5㎎까지 복용이 권장되며 특별한 위험이 없는 임신부나 예비 임신부의 경우 400~1,000㎍(1㎎) 복용이 권장되고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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