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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것 당길 땐 아몬드 10알이나 우유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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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것 당길 땐 아몬드 10알이나 우유 드세요”

입력
2016.04.0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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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센터, 당 섭취 상담 체험

“흰 쌀밥ㆍ빵ㆍ감자 등 피하고

믹스 대신 원두커피 마실 것”

생활습관 개선 프로그램도 운영

본보 채지선기자가 4일 경기 남양주 남부건강생활지원센터에서 혈당을 측정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원하는 경우 식단 상담, 운동 처방 등을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본보 채지선기자가 4일 경기 남양주 남부건강생활지원센터에서 혈당을 측정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원하는 경우 식단 상담, 운동 처방 등을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기사마감 시간이 임박해오면 단 음식을 찾게 돼요. 당 섭취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4일 오전 경기 남양주시 남양주보건소 산하 남부건강생활지원센터. 평소 초콜릿, 과자, 탄산 음료 등 단 것을 즐기는 기자는 평소 식단을 설명하고 상담을 받았다. 30대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내심 불안했기 때문이다. 상담을 진행한 이은주(32) 영양사는 “당이 떨어진다거나 공복감이 왔을 때에는 간식으로 아몬드 10알 또는 호두 3알 등 견과류를 권한다. 우유나 과일로 대신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민들의 당류 섭취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며 정부가 당 섭취 줄이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올해 보건의 날(4월 7일)의 주제를 ‘당류 줄이기’로 정해 정부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식습관을 들여다보는 것이 핵심. 기자는 평소 식단(본보 3월 26일자 9면)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는지 진단을 받았다. 아침에 곰보빵과 우유 1팩, 사과 1개, 점심에는 낙지 연포탕과 흰 쌀밥 반 공기, 저녁에는 떡볶이와 튀김, 콜라를 먹은 날을 기준으로 했다. 이은주 영양사는 “같은 탄수화물을 섭취하더라도 GI지수(혈당지수)가 낮은 게 중요한데, 흰 쌀밥, 떡볶이, 곰보빵 등 GI지수가 높은 음식을 섭취하는 경향이 있다”며 “곰보빵 대신 호밀빵, 흰 쌀밥 대신 현미밥을 먹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GI지수는 탄수화물이 얼마나 빨리 혈당으로 전환하는지를 나타내는 지수로, 수치가 높은 음식일수록 혈당치가 높다. 흰색 음식인 쌀밥, 빵, 감자 등은 GI지수가 높은 대표적인 음식이다. 국수도 하얀색보다는 메밀 국수와 같이 색깔이 있는 것을 먹는 게 좋다. 이은주 영양사는 “커피를 마실 때에는 설탕이 추가된 믹스커피가 아닌 원두커피를 마시는 것이 과도한 당류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강생활지원센터는 영양, 운동 등 주민들의 생활습관을 개선을 위한 전문상담과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13년 문을 연 남부건강생활지원센터에는 간호사 3명, 운동 처방사 1명, 영양사 1명 등 모두 7명이 근무하고 있다.

고혈압과 당뇨병에 대한 이해를 돕고 식사 관리법, 요리법 등을 안내하는 고혈압ㆍ당뇨병 교실도 운영 중이다. 이 날도 60, 70대 어르신 15명을 대상으로 고혈압ㆍ당뇨병 교육이 진행됐다. 이은주 영양사가 “당뇨가 있으신 분들에게 떡이나 빵 등이 안 좋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 있으시죠? 이유는 무얼까요?”라고 묻자, 이들은 “혈당이 많이 올라서”,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생겨서” 등 전문가를 무색케 하는 답변이 돌아왔다.

정진엽(오른쪽) 보건복지부 장관이 4일 경기 남양주 남부건강생활지원센터를 방문해 건강 상담을 받으러 온 어르신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정진엽(오른쪽) 보건복지부 장관이 4일 경기 남양주 남부건강생활지원센터를 방문해 건강 상담을 받으러 온 어르신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이날 센터를 찾은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당류를 과잉 섭취할 경우 비만과 당뇨병,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이 증가한다”며 “단 맛을 선호하는 식습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가공식품으로부터 당류를 섭취하는 양이 하루 열량의 10%를 넘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 등에 걸릴 확률이 40~60%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지부는 주민들이 식습관 등 생활습관을 개선해 만성질환을 관리할 수 있도록 건강생활지원센터를 확대할 계획이다. 건강생활지원센터는 지난해 기준 전국 70곳이다. 복지부 건강정책과 관계자는 “2030년까지 모든 시ㆍ군ㆍ구에 건강생활지원센터가 설치될 수 있도록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남양주=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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