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위 “협상 마련이 해결책”
내달 노동당 7차 대회 앞두고
대화 제스처로 국면전환 노려
북한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한 달을 맞아 돌연 대화와 협상을 언급하면서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3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일방적인 제재보다 안정 유지가 급선무이고, 무모한 군사적 압박보다 협상 마련이 근본 해결책이며, 부질없는 제도 전복보다 무조건 인정과 협조가 출로라는 여론이 크게 조성됐다”고 주장했다. 1월 핵실험과 2월 장거리미사일 발사 이후 ‘청와대 불바다’ 등 온갖 위협과 함께 연일 무력시위를 벌여온 북한의 기존 태도와는 다소 달라진 모습이다.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도 “미국은 전쟁 위기, 멸망의 위기를 모면하려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물론 북한은 이날 담화에서 ‘승냥이 떼’, ‘핵 보복 타격’ 등 여전히 험한 언사를 쏟아냈지만, 유엔 제재 국면에서 대화와 협상을 본격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5월 노동당 7차 대회를 앞두고 국면 전환을 꾀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 당 대회에 중국 정부가 얼마나 비중 있는 인물을 보낼 지에 관심이 쏠려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대화 제스처는 미국과 중국을 동시에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비핵화 의지가 전혀 없는 북한의 협상 제스처에 “대화는 어림없다”는 입장이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4일 브리핑에서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대북제재를 집중할 시기라 보고, 그런 차원에서 군과 정부가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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