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에토 대통령과 정상회담
실무협의체 연내 구성 합의
678조원 멕시코 인프라 시장에
우리 기업들의 진출 확대키로
멕시코의 거대한 자동차ㆍ철강ㆍ가전 시장이 걸린 한ㆍ멕시코 자유무역협정(FTA)의 협상 재개 불씨가 살아났다. 멕시코를 공식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FTA 관련 양국 실무 협의체(국장급 이상)를 올해 9~12월 중에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2007년 FTA 본협상을 시작했으나 멕시코가 2008년 기업들이 반대한다며 일방적으로 협상 중단을 선언한 이후 협상을 전혀 진전시키지 못했다. 한ㆍ멕시코 FTA가 체결되면 자동차(20%) 전자(15~20%) 등 주력 수출품의 고관세 철폐와 멕시코 조달시장(95조6,000억원 규모) 진출 문턱 완화 등의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다만 멕시코의 한ㆍ멕시코 FTA 반대 여론이 여전히 높은 데다 멕시코가 2008년 이후 ‘실무협의 재개 추진’을 약속했다가 깬 전례가 있는 만큼, FTA 체결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과 니에토 대통령은 678조원 규모의 멕시코 인프라 시장에 우리 기업들의 진출을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멕시코는 교통ㆍ통신ㆍ에너지ㆍ수자원 등 부문에서 2014년부터 5개년 계획으로 743개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어서 멕시코 역사상 최대 인프라 시장이 열려 있다. 두 정상은 또 전자상거래 활성화 양해각서(MOU) 네 건을 체결해, 멕시코에 대한 전자상거래 수출 규모가 현재 약 1,600억원에서 2년 안에 3,5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멕시코는 경제성장으로 최근 10년 간 중산층이 1,800만명 늘어나 소비재 수요가 커진 데 비해 높은 물류 비용 등으로 기업들의 오프라인 시장 진출이 쉽지 않은 사정이 고려된 것이다. 양국은 또 우리 원격의료 기업ㆍ금융기업 등의 멕시코 진출을 확대하는 내용을 포함한 MOU 34건을 맺었다.
멕시코시티=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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