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8
‘영입 1호’ 표창원 후보도 박빙
조응천, 김병관, 양향자는 고전
총선을 앞두고 의욕적으로 영입해 전략 공천한 후보들의 부진으로 더불어민주당이 고민에 빠졌다. 유권자들의 ‘현역 피로감’에 부응하기 위해 새 얼굴을 투입했으나, 선거일이 열흘도 남지 않은 현재 당선 가능권에 속한 후보가 한 손에 꼽을 지경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전 대표가 삼고초려 끝에 영입에 성공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경기 남양주갑에서 심장수 새누리당 후보에 밀리고 있다. 지난달 28일 발표된 본보ㆍ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 23.1% 지지도로, 심 후보(44.8%)에 비해 21.7%포인트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더민주 관계자는 “공천이 늦어져 지역구에 착근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측면이 있다”며 “본격적인 유세가 시작된 만큼 조만간 분위기는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전 대표가 영입한 정보기술(IT)전문가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도 경기 성남분당갑에서 고전 중이다. 문 전 대표가 후원회장까지 맡고, 성남 분당을 찾아 지원사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4일 발표된 서울경제ㆍ리얼미터 조사에서 김 후보는 27.8%였다. 상대인 권혁세 새누리당 후보(42.0%)와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도 텃밭인 광주 서을에 배치했지만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양 후보는 지난달 23일 KBSㆍ연합뉴스ㆍ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 21.1%의 지지도로, 천정배 국민의당 후보(48.6%)에게 더블 스코어 차이로 열세를 보였다.
최대 격전지 서울에 전략 공천된 후보들도 이렇다 할 바람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오기형(도봉을) 박주민(은평갑) 이지수(중ㆍ성동을) 후보는 새누리당 후보에게 크게 밀리고 있다. 특히 도봉을과 은평갑은 더민주 의원이 현역인 지역이다. 현역의원의 지역 조직을 물려 받았지만, 인지도가 낮아 유권자 공략에 애를 먹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문 전 대표는 최근 자신이 영입한 후보들의 지역구를 돌며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다.
그나마 ‘영입 1호’인사로 경기 용인정에 출마한 표창원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 4일 YTNㆍ엠브레인 조사에선 표 후보는 42.4%로 이상일 새누리당 후보(35.4%)를 오차범위 내 우위를 보였다. 한 핵심 당직자는 “총선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 위해선 전략 공천된 후보들의 선전이 필수적”이라며 “남은 선거운동 기간 이들의 역량과 인지도를 알리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