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8
우열 구도→ 접전 양상
종로 정세균, 오세훈과 오차범위
구로을 강요식, 박영선 맹추격
용산 진영은 황춘자에 역전 당해
혼전 지역 짙어지는 안개
수원무 정미경, 김진표 격전
전주병 김성주ㆍ정동영 일진일퇴
창원성산 단일화로 노회찬 우위
4ㆍ13 총선을 앞두고 안개 속 판세가 확산되고 있다. 선거일을 열흘도 채 남지 않은 4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오차범위를 넘어 우열구도였던 지역이 혼전 양상으로 급변하고, 박빙 지역에선 하루 사이 지지도 순위가 뒤바뀌는 사례마저 속출하고 있다.
서울 종로에선 여권 내 차기 대선주자로 급부상한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와 6선을 노리는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 혈투가 진행 중이다. 지난달 23일 KBSㆍ연합뉴스ㆍ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선 오 후보가 45.8%로, 28.5%에 그친 정 후보를 앞섰다. 그러나 29일 SBSㆍTNS코리아 조사에선 오 후보 48.6%, 정 후보 37.3%로 격차를 좁히더니, 4일 서울경제ㆍ리얼미터 조사에선 오 후보 41.5%, 정 후보 39.9%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접전 양상을 보였다.
서울 구로을의 경우, 2일 YTNㆍ엠브레인 조사에서 박영선 더민주 후보는 42.1%, 강요식 새누리당 후보는 29.5%로 여유 있게 앞섰다. 그러나 4일 동아일보ㆍ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선 강 후보가 31.7%로 박 후보(36.5%)의 턱 밑까지 쫓아왔다. 서울 용산은 순위가 뒤바뀌었다. 지난달 28일 조선일보ㆍ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선 진영 더민주 후보가 34.7%로, 황춘자 새누리당 후보(30.9%)를 간발의 차로 앞섰으나, 4일 문화일보ㆍ포커스컴퍼니 조사에선 30.8%에 그쳐 황 후보(40.0%)에게 오차범위 이상으로 역전 당했다.
혼전 지역에선 자고 나면 오차범위 내에서 선두가 뒤바뀌는 건 비일비재하다. 경기 용인정의 경우 지난달 30일 본보ㆍ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선 표창원 더민주 후보가 36.9%로, 이상일 새누리당 후보(29.4%)를 박빙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4일 서울경제ㆍ리얼미터 조사에선 이 후보가 37.7%로, 표 후보(32.0%)를 근소하게 앞섰다. 수원무도 지난달 24일 KBSㆍ연합뉴스ㆍ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선 김진표 더민주 후보가 39.7%로,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32.2%)를 오차범위 내 우위였지만, 4일 서경ㆍ리얼미터 조사에선 정 후보 38.4%, 김 후보 33.2%였다. 여당 후보가 없는 서울 송파을도 혼전이다. 4일 KBSㆍ연합뉴스ㆍ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선 김영순 무소속 후보 33.0%, 최명길 더민주 후보는 30.0%였다. 이틀 전 YTNㆍ엠브레인 조사에선 최 후보 35.3%, 김 후보 29.2%였다.
이 같은 살얼음판 구도는 수도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부산 북ㆍ강서갑은 같은 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오차범위 내의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4일 동아일보ㆍ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선 박민식 새누리당 후보 42.0%, 전재수 더민주 후보 35.4%였고, 같은 날 발표된 매경ㆍ리얼미터 조사에선 전 후보가 42.3%, 박 후보가 41.8%로 순위가 바뀌었다. 전북 전주병은 지난달 23일 KBSㆍ연합뉴스ㆍ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 김성주 더민주 후보가 42.2%로 정동영 국민의당 후보(32.6%)를 압도했다. 그러나 4일 서경ㆍ리얼미터조사에선 정 후보가 38.3%로, 33.3%에 그친 김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면서 피 말리는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경남 창원성산에선 야권 후보 단일화 효과가 드러났다. 지난달 22일 부산일보ㆍ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에선 강기윤 새누리당 후보가 40.9%, 노회찬 정의당 후보 27.6%, 허성무 더민주 후보가 15.9%였다. 그러나 노 후보와 허 후보 간 단일화 이후 4일 조선일보ㆍ미디어리서차 조사에선 노 후보는 39.9%로, 강 후보(29.1%)에게 오차범위를 넘어선 우위를 점했다. 반면 서울 은평을의 경우 4일 KBSㆍ연합뉴스ㆍ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 이재오 무소속 후보가 33.1%로, 고연호 국민의당 후보 19.6%, 강병원 더민주 후보 16.0%를 따돌렸다. 야권 후보간 지지도 합이 이 후보를 앞서지만, 고 후보가 완주 의지를 밝혀 후보 단일화 성사가 어려운 상황이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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