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서
당권 포기하고 대선 준비 시사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4일 “제 (대표) 임기는 총선 뒤 전당대회를 하고 나서 끝난다”고 밝혔다. 당권을 포기하고 내년 대선을 위한 본격 준비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안 공동대표는 이날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창당 때 추대됐는데 총선이 끝나고 나서 바로 전당대회를 열게 돼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총선 이후 국민의당의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뜻이어서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그는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에 대해 “경륜과 지혜를 꼭 부탁 드리고 싶다”며 영입의사를 내비치고, 정의화 국회의장과도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총선 목표에 대해 그는 “최저 20석, 최대 40석 목표로 열심히 뛰고 있다”며 “결과가 기대치에 못 미치면 국민 눈높이에 맞은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책임을 질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국민의당이 수권능력이 없는 ‘호남 자민련’이 될 것이라는 비판론에 대해 “호남은 지금 야권교체 열망이 무엇보다 크다. 더불어민주당으로 정권교체가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지금 호남 유권자의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야권연대가 안 될 경우 새누리당이 무조건 이기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단일화 된다고 할 때 확장성이 훨씬 큰 국민의당 후보 승리 가능성이 높다”면서, 야권연대는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먼저 거부한 것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그는 ‘대권병’에 걸리지 않았냐는 질문에 “대권병 걸린 사람이 후보를 양보하겠냐”며 2012년 대선 때 후보직 양보를 거론한 뒤 “인생에서 가장 큰 결단이었다. 그래서 대권병이라는 말은 저한테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권은희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 저격수를 자처하며 총을 겨눈 합성 포스터를 페이스북에 올린 것에 대해서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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