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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꽃피는 4월이 오면 우울한 여성이 많아질까

입력
2016.04.04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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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적인 생활, 산책 등 가벼운 운동도 우울증 개선에 효과

봄 환절기에는 기온 상승 등에 따른 여성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우울 증상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많아진다. 게티이미지뱅크
봄 환절기에는 기온 상승 등에 따른 여성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우울 증상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많아진다. 게티이미지뱅크

요즘 같은 봄 환절기에는 뇌 호르몬의 분비 변화로 인해 우울증 증세가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여성, 그 중에서도 40대 이상 중년층은 호르몬 변화 폭이 상대적으로 더 커 특히 조심해야 한다.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는 여성 환자는 남성보다 약 2.2배 많다. 특히 40대 이상 여성 진료 인원은 전체의 절반이 넘는 53.5%에 이른다.

만물이 소생하는 생명의 계절인 봄철에 왜 여성 우울증 환자가 급증하는걸까.

계절이 바뀜에 따른 뇌 호르몬의 분비 변화와 이에 따른 호르몬 불균형이 주요 원인이다. 즉, 기온 상승과 일조량 증가는 뇌를 자극해 호르몬 불균형을 부르는데, 평소 우울 증상이 있는 여성들은 이에 따라 감정 조절이 더 어려워져 증세가 심해질 수 있다. 김수인 이대목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봄이라는 계절이 주는 생기와 활력이 상대적 박탈감을 야기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런 현상은 특히 40대 이상 중년여성에서 더 심할 수 있다. 폐경기로 인한 상실감, 성장한 자녀의 독립으로 인한 허무감 등이 우울한 감정을 더욱 고조시키기 때문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여성의 경우 임신, 분만, 폐경기 등 인생의 고비 때마다 겪는 극심한 호르몬 변화로 인해 남성보다 더 쉽게 우울증에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생명이 움트는 봄이 왔는데도 일상생활에서 흥미나 기쁨이 사라지고 자신이 하찮다고 생각되거나 또는 불안감을 지속적으로 느낀다면 우울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김 교수는 “우울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전문가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일상에서 우울증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이에 대해, “무엇보다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생활리듬이 깨지게 되면 무기력감을 이어져 우울 증세가 심해지기 때문이다.

하루 30분 이상 가벼운 산책 등 야외활동도 좋다. 햇볕을 쬐면 세로토닌 호르몬 분비가 촉진돼 우울증상이 개선된다.

원만한 대인관계도 우울증 완화에 좋다. 김 교수는 “대인관계를 꺼리면 자기 자신은 물론 주변인과 미래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커질 수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비타민 BㆍC군과 함께 트리토판이 풍부한 현미, 콩 등 음식은 멜라토닌과 세로토닌 생성에 영향을 줘 우울감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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