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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국문학관 유치, 한 발 앞선 은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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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국문학관 유치, 한 발 앞선 은평구

입력
2016.04.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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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평성 논란에 취소된 은평구

문화특구 기자촌 내세워 재도전

은평 뉴타운 개발로 사라지기 전인 2007년 서울 진관동 기자촌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은평 뉴타운 개발로 사라지기 전인 2007년 서울 진관동 기자촌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국내 첫 국립한국문학관 건립부지 선정을 앞두고, 서울 은평구를 비롯해 전국 10여개 지자체가 유치위원회 발족 등 본격적인 유치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제정된 문학진흥법의 핵심사업인 국립한국문학관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시설로, 박물관과 도서관, 기록보존소(아카이브)는 물론 문학인 육성 아카데미를 갖춘 복합공간이다.

4일 문체부에 따르면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희망 지자체 접수는 4ㆍ13총선 직후에 시작된다. 문체부는 6월 내로 건립부지를 선정하고, 총 사업비 460억원을 들여 문학관을 2019년 완공할 계획이다. 올해 실시 설계비 10억원은 이미 편성된 상태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해 서울지역 내에서 후보지를 물색해 은평구에 문학관을 건립하기로 확정했으나, 서울 이외 지역에서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자 올해 다시 접수를 받기로 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부지 선정 평가 기준에는 접근성과 주변 연계성을 비롯해 경제성과 환경성 등이 주요 항목으로 포함된다”며 “총선 후보들이 문학관 건립을 공약에 포함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과열 분위기가 일고 있다”고 말했다.

한 차례 문학관 건립 지역으로 확정됐던 은평구는 문학관 유치에 가장 발 빠르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는 진관동 북한산 일원(63만 9155㎡)에 지정된 ‘한(韓) 문화체험특구’ 내 기자촌에 국립한국문학관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한문화체험특구는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의 세계적 명소인 천년고찰 진관사를 비롯해 한옥마을(155필지)과 은평역사한옥박물관 등이 모인 곳으로 지난해 4월 특구로 지정됐다.

기자촌은 한국기자협회가 기자들의 내 집 마련을 위해 1969년 국유지를 매입하고, 택지를 조성했다. 1974년까지 420여 가구가 이주했으나 2007년 은평 뉴타운 개발과 함께 사라졌다.

구는 최대 연면적 4만5,000㎡ 규모의 문학관에 작가들이 거주하며 집필활동을 지원하는 문인 마을과 언론기념관 등이 어우러진 문학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문학관과 뉴타운으로 이전 예정인 한국고전번역원과 올 상반기 착공예정인 통일로변 서울혁신파크의 서울기록원을 연계해 고전부터 근현대문학까지 문학벨트가 완성된다. 구는 지난 1일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서명운동 등도 전개할 계획이다.

파주 대구 강릉 등 10여곳 출사표

“총선 공약 얽히며 과열 분위기”

출판단지가 위치한 경기 파주시도 문학관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는 국가에서 출판산업 지원을 위해 전략적으로 조성한 출판문화산업단지가 있는 지역에 문학관이 건립돼야 한다는 당위성을 내세우고 있다. 시는 현재 문학관 유치를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이밖에 강원 강릉ㆍ춘천, 경기 군포, 충북 청주, 대구 등도 문학관 유치에 노력 중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문학관을 유치하면 문학번역원까지 함께 유치할 가능성이 크다”며 “문인들 모임과 관광지로서의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고품격 시설 유치에 따른 지자체 이미지 쇄신도 꾀할 수 있어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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