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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시대와 한의학] 약이 되는 음식, 독이 되는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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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시대와 한의학] 약이 되는 음식, 독이 되는 음식

입력
2016.04.0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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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원 변한의원 원장

편식하는 사람들과 편식하지 않는 사람의 수명을 비교하는 연구가 수년 전 영국에서 진행됐다. 결과는 편식하지 않은 사람들이 수명이 더 길었으니, 편식을 하지 않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라는 것이었다. 영양학적으로 편식이 건강에 좋지 않음을 증명한 것처럼 보이는 연구 결과다. 그러나 편식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의 장 건강 상태가 동일선상에 있었는가 아닌가에 따라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장 건강 상태가 양호한 사람들만을 골라 인위적으로 편식하는 그룹과 편식하지 않는 그룹으로 나눈 것이 아니라, 원래 편식 하던 사람과 안 하던 사람들을 모집해 단순 비교한 것이라면 수명 단축의 원인은 편식이 아닌 다른 것일 가능성이 높다.

음식을 가려 먹는 사람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일까. 편식하는 사람들 중에는 소화장애를 겪는 경우가 많다. 소장이 좋지 않으면 위장에도 악영향을 주어 역류성 식도염, 더부룩함, 잦은 트림, 구취 등이 나타난다. 마치 변기의 수도관이 막혔을 때 물을 내리면 도리어 역류해 넘치듯, 소장의 기능 이상이 위장 기능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음식을 먹고 나서 속이 불편한 경험이 생기면 뇌가 기억하고 있다가 그 음식에 대한 거부반응이 나타난다. 그래서 본디 장이 좋지 않는 사람들은 음식을 많이 가려 먹는다. 게다가 음식을 가리는 사람들은 자신의 영양 불균형을 보충하고 건강을 증진하려는 의지가 강해서 건강에 좋다는 음식에 대한 집착도 강하다. 귀도 얇아져서 어느 약이 좋다더라 하면 솔깃해서 먹어보곤 한다. 그러므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지만 그럼에도 뚜렷한 확신이 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체의학 중의 하나인 응용근신경학에서는 뇌를 이용해 자신에게 좋은 음식과 좋지 않은 음식을 감별한다. 한의학의 체질과 장의 기능을 응용근신경학의 이론으로 검사를 하게 되면 자신에게 좋은 음식을 구별 할 수 있다.

예컨대 바나나가 불면증에 좋은 대표적인 과일로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장에 유해균이 많은 사람은 바나나를 입에 넣고 근력을 측정해 보면 힘이 빠지게 되어 바나나가 나쁨을 알게 된다. 이런 사람은 바나나가 오히려 불면증을 가중시킨다.

음식물에서 영양분을 흡수하는 기능을 하는 소장에는 200조 개의 균이 있는데, 유익균과 유해균의 비율이 85:15이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유전적으로 부모 중에 유해균이 많은 쪽이 있는 경우 유해균이을 많이 가진 자녀가 태어 날 수 있다. 이런 분이 유해균의 먹이가 되는 단음식, 단과일을 먹게 되면 유해균이 증식되어 그 비율이 25:75로 역전되게 된다. 장내 유해균이 많은 상태에서 우유와 밀가루를 먹게 되면 우유 속에 있는 카제인과 밀가루의 글루텐 단백질이 혈관 속으로 들어가 독소로 작용을 하게 된다.

한의학에서 피(血)란 진액과 영양분을 담고 있는 곳으로 음식물에서 영양분을 흡수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 피를 운반해주는 것이 바로 기(氣)라고 말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기혈이 우리 몸을 순화하면서 몸을 정화시키는 것이다. 만일 장내 유해균이 많아 음식이 독소로 변하고 따라서 더러운 피가 몸을 돌게 된다면 만병의 근원이 될 수 있다. 더러운 피를 ‘어혈’이라 하는데, 소장 내 세균총의 균형이 깨지게 되면 음식물이 오히려 독소로 변해 어혈을 만들 수 있다.

그러므로 단음식 단과일 유제품 밀가루 대신 올리브유 코코넛 오일 고기 생선 야채 김치 청국장 위주의 식단으로 ‘편식’을 하게 되면 유익균이 늘면서 많은 증상들이 개선된다. 결국 음식물이 영양이 되는 대사 과정은 생각하지 않고 음식의 영양성분 자체만 따져서 먹게 되면 대사 이상을 불러 자가면역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장에서 음식이 대사되는 과정을 바로 알고 음식을 선택한면 ‘건강한 편식’ 으로 인해 건강을 살찌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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