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최초이자 최대 규모

“대한독립만세~, 대한독립만세~” 97년 전 전남지역 최초로 강진에서 울려 퍼졌던 독립만세운동이 재현됐다.
4일 오전 강진군 강진읍 남포마을에서는 강진원 군수와 광주지방보훈청 관계자, 독립유공자 유가족, 학생, 군민 등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시가 행진과 4ㆍ4 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열렸다.
강진 4ㆍ4독립만세운동은 일제강점기인 1919년 4월 4일 강진 장날(5일장)을 기해 4,000여명의 군중이 일제히 궐기한 날로 전남지역은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만세운동이다.
당시 휘문의숙에 다니던 영랑 김윤식은 3·1운동으로 학교가 휴학하자 독립선언문 등을 품속에 감추고 고향으로 낙향해 이기성, 김안식, 김현봉 등과 모임을 갖고 3월23일로 독립만세운동을 추진했지만 사흘전인 20일 일본 순사들에게 발각돼 김윤식 등 12명이 체포되면서 1차 만세운동은 수포로 돌아갔다.
그러나 강진선각자들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2차 거사를 계획했고, 강진장날인 4월 4일 정오 강진읍 보은산 우두봉 고성사 종소리에 맞춰 구암정에 대형 태극기를 걸고, 온 군민은 거리로 나와‘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이에 주민들은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했던 박학조, 차명진, 강주형 선생 등 26명을 추모하기 위해 주민추진위원회를 구성했고, 1992년 기념비를 건립한 후 매년 추모제를 열어오다 2005년부터 범 군민행사로 재현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행사는 독립열사 소개, 헌화·분향에 이어 독립선언서 낭독, 추념식,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또 강진읍 시장에서 학생들은 4.4독립만세운동 상황재현과 손에 태극기를 들고‘대한독립만세’를 외친 후 시가행진으로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렸다.
강진원 군수는“4·4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를 통해 일제에 항거했던 열사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군민 화합과 감성소통으로 강진이 더욱 발전하는 계기로 승화시키자”고 말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