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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블루 "좀 더 친숙한 음악 들려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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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블루 "좀 더 친숙한 음악 들려주고 싶어요"

입력
2016.04.0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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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씨엔블루의 새 앨범 ‘블루밍’ 타이틀곡 '이렇게 예뻤나'는 "정용화의 능글맞은 연애 스타일"을 담은 노래다.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밴드 씨엔블루의 새 앨범 ‘블루밍’ 타이틀곡 '이렇게 예뻤나'는 "정용화의 능글맞은 연애 스타일"을 담은 노래다.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어느 순간부터 잠이 안 오더라고요.” 4일 오전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 이날 발매된 새 앨범 ‘블루밍’ 관련 인터뷰를 위해 만난 밴드 씨엔블루의 보컬 정용화는 “‘외톨이야’보다 더 나은 곡을 써야겠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렸다”는 고충을 먼저 털어놨다. “직접 쓴 곡으로 히트해야 한다”는 음악인으로서의 갈증이 커 보였다. 방송에서 항상 밝은 모습만 보여줬던 아이돌 밴드 멤버의 솔직한 뒷모습이다.

2010년 데뷔곡 ‘외톨이야’로 스타덤에 오른 씨엔블루는 6년 동안 ‘너희들이 록 음악에 대해 뭘 알아’란 아이돌 밴드에 대한 싸늘한 시선과 싸워왔다. 밴드 음악이라 하면 전자 기타가 내는 거친 소리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이를 고려하면 씨엔블루의 음악은 록보다 가요에 가깝다. 정용화는 “아직 다양한 밴드 음악이 대중적으로 소개되지 않은 탓”이라고 했다. “꼭 거친 기타 소리를 내야만 밴드 음악이 아니다”라는 설명이다. 정용화는 “우린 인디가 아닌 대중을 상대로 하는 메이저 밴드”라며 “유행에 맞는 음악으로 좀 더 친숙한 음악을 들려주는 게 목표”란 얘기도 했다. 아이돌 밴드로서 대중성을 포기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음악으로 일방통행만 할 수 없다”는 얘기다.

씨엔블루에서 기타를 연주하는 이종현은 “왜 밴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어렵게 살아야 음악의 진정성이 나온다’는 식으로 보는지 모르겠다”는 속내도 털어놨다. 스타로 화려한 삶을 살아가는 아이돌 밴드가 만든 음악의 진정성에 의문을 갖는 이들에 대한 반문이다.

이 편견의 벽을 깨기 위해 씨엔블루는 아이돌 밴드로서의 성장통을 ‘영 포에버’란 신곡에 담았다. 노래 속 ‘영원할 것 같던 시간이 지나고’란 대목에선 ‘외톨이야’이후 인기 면에선 조금씩 하향 길을 걷는 밴드의 모습이 겹친다. ‘아직은 어려 지나가는 과정일 뿐’이란 가사에는 그간 겪은 역경 속에서 초심을 찾고자 하는 밴드의 바람이 담겼다. 이 곡의 노랫말을 쓴 정용화는 “예전엔 삶을 음악으로 얘기한다는 소리를 미처 몰랐다”며 “내 고민을 솔직하게 노래에 녹이면 음악에 진실성이 더 담기는 구나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만큼 네 사내의 새 앨범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타이틀곡 ‘이렇게 예뻤나’로 멜론 등 온라인 음악차트 1위를 휩쓸진 못했지만, 만족해요. 우리 얘기가 고스란히 담겨 애착도 크고, 무엇보다 후회 없는 앨범이거든요.”(정용화)

한류를 이끄는 K팝 밴드인 만큼 네 청년은 쉴 틈 없이 바쁘다. 정용화는 이달 셋째 주부터 제작비 456억 원이 투입된 중국 영화 ‘풍미강호-결전식신’ 촬영에 들어간다. 월·화·수요일은 중국에서 영화를 찍고, 목요일에는 한국에 건너와 새 앨범 활동을 하는 스케줄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영화에 출연하는 그는 극중 셰프 역을 위해 머리카락도 짧게 잘랐다. 정용화는 MBC ‘무한도전’의 ‘웨딩싱어’편에서 광희·이준과 함께 부를 노래 편곡을 하느라 지난 3일, 밤을 꼬박 세우고 이날 인터뷰를 하러 나왔단다. 씨엔블루에서 드럼을 치는 강민혁은 20일 첫 방송하는 SBS 새 수목드라마 ‘딴따라’ 촬영에 한창이다. 그는 “난 드러머인데 극중 밴드 보컬로 나와 직접 노래를 불러야 해 매우 쑥스럽다”며 수줍어했다.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외도’에 바쁜 이들이지만, 네 청년의 꿈은 “한국에서 밴드 하면 씨엔블루를 떠올리는 것”이다. “자작곡이 140개다. 지금은 총이 장전돼 있는 느낌”이라며 자신감도 보였다. “씨엔블루의 10년 후요? 항상 트렌디한 음악을 하는 멋진 오빠로 남고 싶어요, 하하하.”(정용화)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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