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데박’이 올 시즌 초반 K리그 클래식 무대를 주름잡고 있다.
‘아데박’은 FC서울 공격수 아드리아노(29)-데얀(35)-박주영(31)의 첫 글자를 딴 말이다. 팬들은 세계적인 공격 트리오인 베일(27)-벤제마(29)-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ㆍ이상 레알 마드리드)를 뜻하는 ‘BBC’나 메시(29)-수아레스(29)-네이마르(24ㆍ이상 FC바르셀로나)를 일컫는 ‘MSN’ 라인에 빗대 ‘아데박’을 K리그 최고 공격 조합으로 꼽고 있다.
서울은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3경기(3승), 클래식 3경기(2승1패) 등 6경기에서 21득점 4실점이다. 이중 ‘아데박’이 16골을 합작했다. 아드리아노가 11골, 데얀이 3골, 박주영이 2골이다.
눈에 띄는 건 데얀의 변화다. 득점 숫자로 따지면 아드리아노에 뒤지지만 팀 공헌도는 더 높다는 평이다. 과거 그는 누구보다 욕심 많은 골잡이였지만 올 시즌 기꺼이 조연을 감수하고 있다. 탁월한 볼 간수와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득점보다 볼 배급에 주력한다.
‘아데박’의 능력은 미드필더 다카하기(30)와 신진호(28), 주세종(26)의 존재로 극대화된다. 서울에서는 다카하기와 신진호가 각각 도움 4개로 팀 내 1위다. 이어 아드리아노(3개), 데얀과 주세종(이상 2개)의 순이다. 중원에서 질 좋은 패스가 많이 공급됐다는 의미다.
‘아데박’의 동시 출격은 언제쯤 가능할까. 지금까지는 3월 12일 전북 현대와 클래식 개막전 한 번뿐이었다. 데얀과 아드리아노가 선발 출전했고 0-1로 뒤지자 최용수(45) 서울 감독이 후반 중반 박주영을 투입해 총공세를 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이후 줄곧 데얀과 아드리아노가 선발, 박주영은 둘 중 한 명과 교체돼 후반에 들어갔다.
앞으로도 3명이 한꺼번에 그라운드를 밟는 일은 드물 전망이다.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은 “서울의 3-5-2 포메이션에서는 3명이 함께 뛰는 게 마땅치 않다. 전북전처럼 꼭 1골이 필요한 특수한 상황 아니면 아예 포메이션을 바꿔야 한다”고 분석했다. 공격적인 축구를 위해 포메이션에 변화를 준다면 데얀과 아드리아노를 전방, 박주영을 바로 아래 배치하는 형태일 것으로 보인다.
윤태석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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