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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통합 후 금융부채 첫 80조원대로

입력
2016.04.0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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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출액 23조 최고 실적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금융부채가 2년 연속 줄어 작년 말엔 9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재무건전성도 모두 개선됐다.

4일 LH가 발표한 2015년 경영실적 결산 결과에 따르면 작년 말 금융부채는 89조9,000억원으로 전년(98조5,000억원)보다 8.7% 줄었다. 금융부채가 80조원대로 내려온 건 2009년 토지공사와 주택공사를 합친 통합공사 출범 후 처음이다. LH의 부채는 통합 이듬해 91조6,000억원을 시작으로 2013년엔 105조원 선까지 넘어섰으나 2014년부터는 감소세로 돌아서 2년간 총 15조8,000억원의 빚을 줄였다.

경영성과도 많이 좋아졌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21조2,000억원)보다 11.8% 증가한 23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32.3%나 급증한 1조4,712억원을 기록했다. 모두 창립 이래 최고 실적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9,801억원으로 전년(8,479억원)보다 15.6% 늘었다.

재무구조 개선은 LH가 기득권에 집착하는 대신, 사업 다각화를 통해 이룬 성과다. LH 관계자는 “우리 공사만의 고유 사업으로 생각했던 개발사업을 공공임대 리츠(민간자금 유치 후 공공임대주택 공급) 등으로 돌려 사업비를 절감하고 재고 토지를 적극적으로 팔아 28조3,000억원의 판매실적을 거둔 게 재무 개선의 주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노력 덕에 지을수록 손실이 늘어나는 구조인 임대사업을 지난해 더 확장했음에도 LH의 경영지표는 악화되지 않았다. LH의 지난해 임대주택 공급 물량은 9만4,000가구로 전년(5만9,000가구)보다 3만5,000가구나 늘었고, 이중 사업비 부담이 큰 건설 임대주택은 4만9,000가구로 2014년(2만9,000가구)보다 69.0%나 급증했다.

하지만 여전히 부채 규모(134조2,000억원)가 전체 자산(169조9,000억원)의 79%에 이르는 상태여서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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