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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에서 경찰관에게 염산 뿌린 민원인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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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에서 경찰관에게 염산 뿌린 민원인 검거

입력
2016.04.0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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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서울 관악구 관악경찰서 3층 사이버범죄수사팀 앞 복도에 전모씨가 관악서 소속 박모 경사 등 4명에게 뿌린 염산으로 추정되는 액체가 흩어져있다. 이 사고로 박모 경사는 얼굴에 3도 화상을 입었으며 다른 3명도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뉴시스
4일 오전 서울 관악구 관악경찰서 3층 사이버범죄수사팀 앞 복도에 전모씨가 관악서 소속 박모 경사 등 4명에게 뿌린 염산으로 추정되는 액체가 흩어져있다. 이 사고로 박모 경사는 얼굴에 3도 화상을 입었으며 다른 3명도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뉴시스
서울 관악경찰서 3층 사이버수사팀 복도 앞에서 한 여성이 염산을 살포해 경찰관이 부상한 4일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여성이 조사를 받던중 경찰서 내에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관악경찰서 3층 사이버수사팀 복도 앞에서 한 여성이 염산을 살포해 경찰관이 부상한 4일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여성이 조사를 받던중 경찰서 내에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관악경찰서는 4일 경찰서 복도에서 경찰관에게 염산을 뿌려 화상을 입힌 전모(37ㆍ여)씨를 특수공무방해치상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5분쯤 경찰서 3층 복도에서 전씨가 사이버수사팀 박모(44)경사에게 염산을 뿌렸다. 얼굴 3분의 2 정도에 이 액체를 맞은 박 경사는 3도 화상을 입고 현재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중이다. 전씨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다른 경찰관 3명도 이 액체를 몸에 맞았으나 피해는 경미한 수준으로 치료 후 복귀 중이다.

경찰 조사 결과 전씨는 2013년 9월 사이버수사팀에 전 남자친구를 고소했으나 각하 처분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헤어진 남자친구가 찾아오고 문자를 보내 불안하다는 전씨의 주장으로는 피고소인의 혐의를 인정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전씨는 이 사건 담당자로 박 경사를 처음 알게 됐고 박 경사가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자 지속적으로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박 경사를 찾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러나 올해 2월 전씨는 자신이 거주하는 원룸 아래층 유리창을 깬 용의자로 특정됐다. 경찰의 출석 요구에 계속 불응하던 전씨는 이 사건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박 경사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며 보온물병에 염산을 담아 경찰서를 찾았다. 이날 오전 사이버수사팀에 들어가 욕설을 한 전씨는 경찰관들이 제지하는 과정에서 염산을 뿌렸고 과도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전씨의 정신병력 등을 확인하고 있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진하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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