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시는 마늘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주아 재배를 통한 우량 씨앗을 농가에 보급키로 했다. 주아(珠芽)는 구슬눈이라고도 하며, 마늘쫑 끝부분에 씨앗처럼 생긴다.
시는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 선정으로 확보한 국비 2억8,000만원과 화산농협 부담금 등 5억7,400만 원을 들여 마늘 종구 선별작업장과 보관창고, 종구 생산가공 라인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마늘은 일반적으로 씨마늘을 쪼개 심는 영양번식으로 파종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크기가 작아지고 병충해 발생률도 높아져 수확량이 감소하게 된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농가는 자체적으로 주아 재배를 통한 우량 씨마늘을 확보하지만 실제 파종까지 최소한 2, 3년이 걸려 어려움을 겪어 왔다. 주아를 심어 키우면 통마늘이 되고, 이 통마늘을 다시 심으면 쪼개 심을 수 있는 씨마늘을 얻을 수 있다. 화산농협 관계자는 “주아 재배를 통한 씨마늘이 좋다는 것은 농민들도 다 알지만 현실적으로 주아 수확과 씨마늘 증식에 어려움이 많아 기피한다”고 설명했다.
이종국 영천시 과수한방과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주아 증식 씨마늘을 대량으로 보급할 수 있어 농가소득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천 지역 마늘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9.6% 증가한 1,135㏊이며, 지난해 마늘 총생산액은 890억에 이른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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