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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무한 확장…웹툰, 돈 되는 샘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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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무한 확장…웹툰, 돈 되는 샘물로

입력
2016.04.0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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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웹툰 시장이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유료웹툰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새로운 캐시카우(Cash Cow·수익창출원) 확보가 필수로 자리잡았다. 단순 웹툰 산업만으로는 성장을 이어가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일례로 웹툰계의 공중파로 불리는 포털(네이버, 다음)웹툰에서는 최근 성인 장르 웹툰을 도입하며 유료 모델인 '미리보기' 활성화에 주목하고 있다.

레진코믹스, 올레마켓웹툰 등 유료웹툰 플랫폼들도 저마다 다양한 콘텐츠 다각화를 모색하며 2차 창작물 산업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 캐릭터, 세상 밖으로 튀어 나오다

최근 KT가 운영하는 유료웹툰 플랫폼 올레마켓웹툰은 자사의 연재 웹툰 캐릭터 상품을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되는 상품은 '즐거우리 우리네 인생(현이씨)' '썸툰(모히또모히칸)'에 등장하는 캐릭터 인형과 마우스패드, 파우치, 필통, 메모지 등 팬시 제품이다.

/▲ KT 모델들이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오픈한 웹툰 캐릭터 팝업스토어에서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KT 제공

해당 제품은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판교점 내 팝업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다. 운영기간은 오는 14일까지며, 고객들이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오프라인 구매가 힘든 고객을 위해 디자인 전문 온라인 쇼핑몰 원트(www.vvant.kr)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카카오는 지난 1월부터 캐릭터 상품 제작 전문 업체 GNF와의 협업을 통해 '피규어 팩토리'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1탄에서는 다음웹툰 '게임회사 여직원들' '하푸하푸' '어제오늘그리고내일' '양말도깨비' 등 네 작품의 캐릭터로 구성된 10가지 피규어 상품이다. 향후 카카오는 분기마다 새로운 작품을 기반으로 한 피규어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 다음웹툰 피규어 팩토리 1탄. 카카오 제공

이밖에 GNF는 최근 네이버웹툰 연재작인 '유미의 세포들(이동건)'의 세포 캐릭터 미니 피규어를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사이즈는 6~7cm 규모로 이성, 감성, 응큼, 뒷북, 명탐정, 사랑 등 6종의 캐릭터로 블라인드 박스(내용물을 알 수 없는 상품) 방식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이밖에 레진코믹스에서 연재중인 '레바툰'도 캐릭터 '읭읭이'가 그려진 양면 쿠션을 출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웹툰업계 관계자는 "캐릭터가 갖는 고유의 상품성을 통해 창출되는 부가 산업이 늘고 있다"며 "주 타깃층인 1020 세대를 겨냥한 팬시제품부터 키덜트 족을 공략한 피규어까지 애니메이션이 꿰찼던 캐릭터 상품 분야를 빠르게 대체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 2차 재생산 황금알 '게임'…복(福) 혹은 독(毒)

와이디온라인이 동명의 웹툰을 기반으로 한 '갓오브하이스쿨'을 흥행시키면서 웹툰 IP에 대한 2차 창작물 생산은 점차 그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게임은 올 들어 라인업을 확장하며 다양한 타이틀이 출시를 앞두게 됐다. 실제로 다양한 웹툰 기반 모바일 게임이 올 들어 출시됐거나 론칭을 앞두고 있다.

유료웹툰 업계 1위(네이버·다음웹툰 제외 시 웹 트래픽 기준) 레진코믹스를 서비스 중인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모바일 게임 개발자 채용 공고를 내면서 신규 사업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공개 구인 사항을 살펴보면 게임 제작 장르는 액션, 미니게임, 격투 분야이며 출시 플랫폼은 안드로이드와 iOS를 모두 지원할 계획이다. 사용 엔진으로는 유니티, 언리얼, 코코스2d-x 등 '지원자가 사용하고자 하는 플랫폼'이라고 명시했다.

2014년 엔씨소프트로부터 약 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던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올해를 기점으로 게임 사업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그러나 모든 웹툰 기반 타이틀이 성공을 거둔다고 보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 신의 탑 with 네이버웹툰 공식 카페에 '티어a'라는 닉네임의 회원이 올린 사건 개요. 라이즈 제공, 네이버카페 캡쳐

모바일 게임 개발사 라이즈는 네이버 인기 웹툰 '신의 탑' IP로 제작한 모바일 액션 RPG '신의 탑 with 네이버웹툰'을 올 초 출시했지만 '서버 폭주' '운영진과 일부 유저간 담합' 등 부정적인 이슈만을 낳았다. 대표가 두 차례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아직까지 유저들은 진정성 있는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는 중이다.

퍼블리셔와의 계약 중단으로 홀로서기에 나서야 했던 라이즈는 운영의 미숙함을 그대로 노출하고 말았고 원작 작가 SIU가 나서 대신 사과하는 등 작품 전체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앞으로 출시될 '마음의 소리(네오위즈게임즈)' '노블레스(각각 와이디온라인, 네오위즈게임즈, 망고스틴)' 등 인기 웹툰 타이틀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반응을 나타낸다. 이미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숙도가 깊어져 눈높이가 높아진 유저들을 얼마나 만족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것. 웹툰 콘텐츠를 얼마만큼 잘 이식하는지가 성패의 열쇠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을 평가했다.

/▲ 네오위즈게임즈 제공

지난달 31일 출시된 '카페드쇼콜라 with 네이버웹툰'은 이러한 우려보다는 기대에 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아·SE 작가의 동명 웹툰 IP를 활용한 이 게임은 원작의 콘텐츠를 충실히 반영해 유저들의 취향 저격에 성공한 모습이다.

한 붓 그리기의 쉬운 조작방식과 원작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디저트 등 콘텐츠를 2D 형태로 재현하며 RPG에 집중돼 있던 모바일 게임 시장의 틈새 공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2일 현재 구글플레이 기준 1,029명이 평가한 별점은 5점 만점에 4.8점을 기록하고 있다.

/▲ 로커스게임즈 제공

IT업계의 관계자는 "웹툰 IP는 캐릭터가 갖는 상품성과 탄탄한 스토리 라인으로 콘텐츠 재가공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편"이라면서도 "그러나 원작에 대한 기대치가 높기 때문에 기획 초기부터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독이 든 성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채성오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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