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호형기자 leemario@sporbiz.co.kr
KBS2 수목극 '태양의 후예'(태후)의 수혜는 비단 주인공뿐만이 아니다.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 모두에게 고루 햇살이 비췄다. 극중 태백부대의 막내 김기범 일병을 연기하는 김민석도 '태후'가 배출한 스타로 떠올랐다. 첫 회부터 강렬한 인상으로 등장해 '아기새'라는 귀여운 별명도 얻었다. 김민석은 2011년 Mnet '슈퍼스타K3'에 출연한 뒤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오고 있다.
-시청률이 30%를 넘었다.
"시청률 걱정은 안 했다. 무척 사랑하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시청률은) 내가 걱정할 부분이 아니고. 보통 드라마 촬영 때는 실시간으로 주고 받는 피드백이 있는데 이번엔 사전제작이라 어색했다. 촬영하는 동안 가슴 뜨겁게 김기범을 잘 마쳤다."
-첫 회 등장부터 임팩트가 컸다.
"솔직히 1회 연기에 만족하지 못한다. 항상 모니터링을 하지만 연기에 부족함을 느꼈다. 1회 촬영 때부터 '다시 가면 안될까요'를 여러 번 얘기했었다. 1~2회 재촬영을 했는데 첫 촬영 때 이미 장면의 흐름을 알아버려 연기가 가짜라고 생각됐다."
-부담이 컸나.
"극중 유시진과 강모연의 만남에 장치적 역할인데 김은숙 작가가 그 이상으로 역할을 그려줬다. 쓸데 없이 많이 나온 것 같았다. 선배들이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지 않는 것처럼 연기하라고 얘기를 많이 해줬다. 어떻게 하면 연기로 보이지 않을까 고민했다."
-송중기, 진구와 연기했다.
"형들이 워낙 잘 챙겨줬다. 7개월을 함께 촬영하니 돈독하게 정이 들었다."
-태백부대 멤버끼리 송중기파, 진구파로 나뉘었다고 들었다.
"난 일편단심 혜교파다. (송혜교) 누나의 오른팔이다. 누나가 여배우라 미리 겁을 내고 꺼렸다. 실수도 많이 했는데 누나의 배려가 컸다. 촬영 막판에는 송민석이 됐을 정도로 누나를 따랐다. 따로 밥을 많이 사주셔 빚을 언제 갚아야 하나."
-최근에 이태원서 따로 모이기도 했다.
"따로 잘 모인다. 지난 1월 14일 생일이었는데 혜교 누나가 생일 케이크를 들고 와 촛불을 불어주기도 했다."
-진구와는 추억이 없나.
"배우들끼리 편해야 연기가 잘 된다며 태백 세트장에서 함께 살았다. 알파팀 형들과 숙소에서 닌텐도 게임을 굉장히 많이 하며 친해졌다."
/ ▲ 이호형기자 leemario@sporbiz.co.kr
-송중기가 머리를 쓰다듬는 모습이 방송됐다.
"중기 형의 애드리브였다. 대본에 없는데 내 컷을 살려주려 많이 챙겨줬다. 형이 내 입에 두부를 먹이는 장면도 애드리브다. 평소에 마치 진짜 군대에서 일병을 대하듯 츤데레한 스타일이라 '송데레'라고 불렀다."
-군 미필자인데 군인 연기를 했다.
"촬영 현장에서 배웠다. 중기형, 진구형에게 많이 보고 배웠다."
-'태후'에는 어떻게 합류했나.
"오디션을 보고 합격했다. 버르장머리 없게 보일 수 있는데 되바라진 기범 캐릭터와 어울려 출연한 것 같다."
-극중 캐릭터와 비슷한 성격인가.
"그냥 김기범이었던 것 같다. 솔직하고 거짓말을 못해서 오해 받을 때도 있다. 그런 모습을 시청자들이 좋아해주는 것 같다."
-베스트 신은.
"8회에서 호루라기를 부는 장면인데 진구 형이 다시 봤다며 '김배우'라고 불렀다. CG 화면이라 허공에 대고 연기한 건데 왜 그랬는지 의문이다."
-군인을 연기하며 몸도 만들었나.
"촬영에 들어가기 2~3주전부터 헬스하며 몸을 다졌다. 그런데 후반으로 갈수록 운동을 못했다. 더구나 태백 촬영 때는 아예 서울로 오지 않고 현장에서 살았다. 후반부로 갈수록 몸은 퍼졌는데 얼굴은 곯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드라마 이후 계획은.
"김혜수, 이선균, 최무성 선배와 함께 영화 '소중한 여인'을 촬영하고 있다. 최무성 선배의 아들로 나온다. 선배들을 보며 누가 되지 않을까, 사람들이 돈을 내고 보는 영화인데 부족하면 어쩌나 걱정하며 연기하고 있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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