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가 파업 절차에 돌입했다.
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MBC 노조)에 따르면 조능희 노조위원장은 이날 오전 6시부터 단독으로 경고파업에 들어간다. 조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사측의 업무복귀명령에 따라 MD(운행 PD)로 근무해왔다.
지난달 30일 MBC 노조는 2013~2014년 14차례의 교섭 과정에서 만들어진 가합의안을 존중하고 여기서 단체협약 교섭을 시작하자고 사측에 수 차례 제안했지만 사측이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한다. MBC 노사는 2013년 이후 현재까지 3년 째 무단협 상태다. 이에 노조는 지난 2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고 중노위에서 최종 조정이 중지돼 합법적인 파업권을 획득했다. 지난달 14일부터 사흘 간 진행된 파업찬반투표에서는 투표율 93.26%에 찬성률 85.42%로 파업이 가결됐다. 조 위원장은 “협상에 지속적으로 비협조적이고 노조 말살을 꾀하는 부당노동행위를 일삼는 사측에 항의하기 위해 경고파업에 돌입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사측은 단호한 입장이다. MBC는 “2012년 극렬한 파업으로 회사를 만신창이로 만들더니 이번에도 합법의 탈을 쓴 채 파업이라는 공멸의 길로 뛰쳐나왔다”며 “회사나 구성원은 안중에도 없이 단지 노조 지도부의 이념과 편의를 위한 명분 없는 파업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MBC 노조는 사측과의 단체협약 교섭 진행과정 추이를 지켜본 뒤 파업 규모와 범위 확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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