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사고를 내고 난폭운전을 하며 도주한 택시기사가 다른 택시기사의 추격으로 검거됐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길을 건너던 40대 남성을 치고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차량)로 택시기사 전모(6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달 20일 오전 4시 18분쯤 수유역에서 쌍문역 방향으로 운행하던 중 강북구청 사거리에서 무단횡단을 하던 최모(42)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최씨는 치아가 깨지고 갈비뼈가 골절되는 등 전치 14주 상해를 입었다.
전씨는 사고 후 잠시 차를 세웠으나 길에 쓰러진 최씨를 돕지 않고 바로 차량을 돌려 도주하기 시작했다. 그는 도주 과정에서 신호위반 10회, 중앙선 침범 2회, 일방통행 역주행, 속도위반 등 난폭운전을 하며 6㎞를 달렸다. 전씨는 당시 현장에서 사고를 목격한 또 다른 택시기사 이모(65)씨의 추격으로 6분만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전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다. 전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람을 치니 무서워서 도망쳤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전씨 검거를 도운 이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신혜정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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