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와 개막 2경기를 연장 끝내기 승리로 장식한 LG 선수들. /사진=임민환 기자
2016 프로야구가 개막 3연전을 통해 힘찬 출발을 알렸다.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간판 얼굴 박병호(30ㆍ미네소타)와 김현수(28ㆍ볼티모어)가 빠졌어도 전력 평준화 속에 긴장감 있는 승부를 잇달아 연출하며 팬들의 흥미를 끌었다. 이제 겨우 팀마다 2경기, 3경기씩을 치렀지만 한 시즌을 가늠할 수 있는 충분한 잣대가 됐다.
◇10강 10약이 현실로
감독들은 시즌 개막 전 늘 "올해는 정말 순위를 예상할 수 없다. 전력이 평준화됐다. 춘추전국시대"라는 말을 한다. 상대를 평가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이례적으로 하는 말이지만 올해는 진짜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어 보인다. 일단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NC가 지난 시즌 11승5패로 강세를 보였던 KIA와 1승1패로 팽팽히 맞섰다.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도 대등했다. 두 경기 모두 1점차로 끝났다. 특히 1차전은 NC의 승리로 돌아갔지만 KIA는 외국인 선발 지크 스프루일을 구원 등판시킬 만큼 1승을 향한 의욕을 강하게 내비쳤다. NC의 대항마로 평가 받았던 한화는 잠실 2연전에서 LG에 2경기 연속 끝내기 충격 패를 당했다. 또 꼴찌 후보 넥센은 '소총 부대'로 변신해 롯데와 3연전을 2승1패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이자 막내 구단 kt 역시 주축 타자들의 부상 공백에도 SK에 2승1패를 거뒀다.
◇명불허전 베테랑, 여전히 불안한 뒷문
올해도 '베테랑 찬가'는 시작부터 계속됐다. '국민 타자' 이승엽(40ㆍ삼성)은 2일 두산 유희관을 상대로 삼성라이온즈파크의 역사적인 개장 1호 대포를 쏘아 올렸다. 또 전날에는 1호 타점까지 기록하기도 했다. 이승엽의 2경기 성적은 타율 0.429(7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이다. kt 최고참 이진영(36)은 갈비뼈 미세 골절 후유증으로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은 상태에도 3일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치는 등 막내 군단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KIA 캡틴 이범호(35)도 2경기에서 타율 0.571(7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대부분 팀들의 공통 고민인 뒷문은 실제로 여전히 불안했다. 넥센은 새 마무리 김세현(29)이 2경기 연속 실점했다. 3일 롯데전에는 2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해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고 9회말 윤석민의 끝내기 안타로 쑥스러운 승리 투수가 됐다. 한화 불펜의 핵심인 권혁도 2일 잠실 LG전에서 블론 세이브를 했다. 한창 힘이 붙을 초반인데도 직구가 시속 140㎞ 초중반에 형성되며 난타를 당했다. 소방수를 정하지 못하고 집단 마무리 체제를 선언한 KIA는 불펜 평균자책점이 6.75에 달하고, 두산은 7.94로 가장 높다.
◇관중 9% 증가, 800만 관중 청신호
사상 첫 800만 관중 돌파를 향해 청신호를 알렸다. KBO(한국야구위원회) 집계 결과 개막 3연전 총 12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만5,536명(18만6,432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개막 3일 차를 기준으로 17만9,907명의 관중을 동원한 지난해의 경기당 1만4,197명에 비해 약 9% 증가했다. 신축 구장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고척 스카이돔의 효과가 컸다. 삼성라이온즈파크는 첫날인 1일 2만4,000명, 이튿날 2만346명을 불러들였고, 고척돔도 매 경기 1만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왔다. 특히 봄비로 전국 3개 구장이 취소된 3일에는 1만2,016명이 찾아 비와 상관 없는 돔구장의 장점을 입증했다. KBO는 올해 정규시즌의 목표 관중을 868만3,433명(경기당 평균 1만2,060명)으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18% 증가한 수치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