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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의 역전 레이스 비결은 ‘혼류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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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의 역전 레이스 비결은 ‘혼류생산’

입력
2016.04.0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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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내수 꼴찌 추락 수모 딛고

SM6 한 달 만에 2만대 계약 돌풍

한 라인서 7개 차종 동시에 생산

폭발적인 주문량 무리 없이 맞춰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직원들이 SM6를 조립하고 있다. 부산공장은 혼류생산 방식으로 폭발적인 주문량을 맞추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직원들이 SM6를 조립하고 있다. 부산공장은 혼류생산 방식으로 폭발적인 주문량을 맞추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르노삼성자동차가 5년 만에 내놓은 신차 SM6가 한달 만에 2만대 계약을 돌파하며 자동차 시장의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당초 세운 오는 5월까지 2만대, 연내 5만대 판매 목표는 이미 무의미해졌다. 2002년 월 판매량 1만대를 찍으며 르노삼성의 전성기를 열었던 SM5 1세대 모델을 능가하는 파괴력이다.

지난해 르노삼성은 국내에서 완성차 8만17대를 팔아 국산차 5사 중 내수 꼴찌로 추락했다. 수입해서 파는 QM3 외에는 주력 모델이 없었던 탓인데 절체절명의 순간 등장한 SM6가 멋지게 홈런을 날렸다. 르노삼성이 그간 구축해 온 ‘혼류생산’(한 라인에서 2개 이상 제품을 동시 생산) 방식과 어려운 시절을 직원들과 같이 버텨낸 ‘인내심’이 드디어 빛을 발한 것이다.

3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현재 부산공장은 폭발적인 SM6 주문량에도 무리 없이 생산량을 맞춰가고 있다. 한 개의 조립라인에서 SM3와 전기차 SM3 Z.E., SM5, SM7, QM5, SM6는 물론 위탁 받은 닛산의 로그까지 모두 만들고 있다. 다른 차종의 생산을 일부 조정하면 SM6 물량을 늘릴 수 있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한 라인에서 2, 3개 차종을 만들지만 무려 7개 차종을 동시에 생산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부산공장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 속하는 전 세계 46개 공장 중에서도 혼류생산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손꼽힐 정도다.

혼류생산은 차종별로 다른 다양한 부품이 조립돼 단순작업 비중이 적고, 단종이나 생산량 감소에도 라인 전체가 멈추지 않는 장점이 있다. 일자리라는 중대한 사안을 두고 공장 내 다른 라인 근로자들 사이에 갈등이 생길 일도 없다. 다만 고품질 혼류생산을 위해선 숙련된 노동력이 필수다.

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산량은 2010년 27만5,000대에서 2013년에는 12만9,000대로 47%나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르노삼성은 대대적인 구조조정 대신 최대한 공장 인력을 품으며 생산성 향상에 집중했다. 덕분에 숙련된 노동력을 유지할 수 있었고, 생산성도 2년 만에 30% 가량 높일 수 있었다.

르노 그룹은 차 한 대를 만들 때 걸리는 실제 시간을 비교한 지수(DSTR)로 세계 각 공장들의 생산성을 평가한다. DSTR이 1에 가까울수록 생산성이 높은데 부산공장은 2년 전 3에서 지금은 1.88로 최상위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장 내 부품 자동공급시스템 적용 비율도 같은 기간 30%에서 70%까지 높였다. 다른 공장들과 경쟁해 북미시장 전략 차종인 로그 생산 물량을 확보한 것도 이런 노력 끝에 얻은 결과다.

SM6의 성공에 고무된 르노삼성은 QM5 후속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혼류생산도 준비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올해는 2010년 기록한 최대치의 90% 수준인 25만대까지 부산공장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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