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군대가 2일(현지시간) 영토분쟁 지역에서 충돌, 군인 등 30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양측의 오랜 분쟁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벌어진 이번 교전은 1994년 양국의 휴전 후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충돌로 기록됐다. 세르즈 사르키샨 아르메니아 대통령은 이날 TV방송에서 “아제르바이잔과의 무력 충돌로 아르메니아 군인 18명이 사망하고 3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도 성명을 통해 “아르메니아 군과 전투가 벌어져 아제르바이잔 군인 12명이 사망하고 헬기 1대가 격추됐다”라며 “전략적으로 중요한 고지들을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아르메니아는 아제르잔이 선제 공격을 감행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아제르잔은 아르메니아의 선제 공격에 대응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양측의 교전은 2일 오후 소강상태를 보였다가 3일 오전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제르바이잔 남서부의 산악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에는 아르메니아인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다. 1988년 이 지역이 분리 독립을 선언하면서 기독교 국가인 아르메니아와 이슬람권인 아제르바이잔의 정면 대결로 비화했다 1994년 휴전까지 3만명이 숨지고 100만명이 피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주도로 분쟁 해결 협상을 벌여왔으나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해 긴장상태를 유지해 왔다.
반기만 사무총장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 등은 양측이 교전을 멈추고 즉각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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