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박빙 승부처 ‘서울’ 국민의당 최대 근거지 ‘호남’ 공략
야권 주도권을 놓고 다투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공식선거운동 시작 후 첫 주말인 3일 자신의 승부처 지역을 돌며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곳곳에서 박빙 승부가 벌어지고 있는 수도권을 찾았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최대 근거지인 호남에 집중하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는 3일 서울의 ‘강서벨트’(강서 갑ㆍ을ㆍ병)를 찾아 “새누리당 정권이 8년 동안 국민에게 약속했던 것이 하나라도 지켜졌나”라며 “유권자 여러분들께서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김 대표는 1일 전북 2일 광주 방문에 이어 이날 오전 제주에서 열린 4ㆍ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후 곧바로 상경해 지원 유세를 벌였다. 더민주는 19대 총선에서 야당이 압도적 과반을 차지했던 수도권 지역의 대부분이 박빙 승부처로 떠올라 당분간 이곳에 당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전날 광주 집중 유세에서 “수권능력이 없는 정당이 의회에 진출하면 정권교체를 방해하는 세력에 불과하다”고 국민의당을 비판했던 김 대표는 이날 정부ㆍ여당과 각을 세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더민주 관계자는 “수도권에서는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1대1 구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해 국민의당에 대한 언급은 자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호남을 이틀째 순회하며 더민주와의 텃밭 쟁탈 전에서 승기를 잡는 데 공을 들였다. 안 대표는 광주 5ㆍ18 국립묘지를 참배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호남에서의)목표는 전체 석권”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한 사람의 대통령 후보밖에 없는 정당은 정권교체 가능성도, 교체할 능력도 가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문재인 전 대표를 대권주자로 내세우는 더민주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전날 전북 김제부안, 전주, 전남 목포, 광주 등 모두 12개의 지역 일정을 소화한 데 이어 이날에도 전남 순천, 여수 지역을 차례로 방문해 지원유세를 벌였다.
제주=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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