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대비 유권자 비율 처음으로 80% 돌파
4ㆍ13 총선에서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인구 비율이 처음으로 80%를 넘었다. 또 19대 총선에 비해 60대 이상 유권자가 급증하면서 전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해 선거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일 20대 총선에서 지역구와 비례대표(정당투표)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유권자 수가 4,205만 3,278명이라고 밝혔다. 해외 영주권자 등 재외선거인을 포함하면 총 4,210만 398명이 투표권을 행사한다.
이 같은 유권자 수는 전체 인구 5,162만 3,293명의 81.5%에 해당하는 수치다. 19대 총선에서 유권자 비율은 79%(4,019만여명)였다. 백승훈 중앙선관위 언론팀장은 “국회의원 선거에서 유권자 비율이 인구 대비 80%를 넘은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전 연령층 중 60대 이상 유권자가 984만여명(23.4%)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40대가 884만여명(21.0%), 50대가 837만여명(19.9%) 순이다(국내 선거인 기준). 19대 총선 당시엔 40대 유권자의 비율이 22.0%(882만여명)로 가장 높았고, 30대(20.4%ㆍ822만여명), 60대 이상(20.3%ㆍ817만여명)이 뒤를 이었다. 60대 이상 유권자가 4년 만에 167만명이나 증가한 셈이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보수성향이 강한 고령 유권자의 급격한 증가는 전통적으로 진보정당보다 보수정당에 유리하다”며 “여기에 북한의 지속적인 위협까지 더해져 보수표를 결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거인단을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 유권자가 2,122만 3,732명(50.5%)으로, 남성(2,083만 2,593명ㆍ49.5%)보다 다소 많다. 지역별 비율은 경기가 23.8%(1,002만 8,945명)로 가장 많고, 세종시는 0.4%(16만 7,763명)로 가장 적었다.
국내 선거인명부는 지난달 22일 기준으로 관할 구역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선거권자를 대상으로 확정됐다. 중앙선관위는 “올해 3월 23일 이후에 전입신고를 한 사람이 선거일에 투표하려면 전 주소지에서 가능하다”며 “다만 8, 9일로 예정된 사전투표 기간에는 이전 주소지의 투표소가 아닌 가까운 사전투표소에서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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