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은 지난 달 12~13일(1라운드), 19~20일(2라운드)에 예상을 웃도는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들이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여전히 “4월 2~3일에 있을 3라운드부터가 진짜다”라고 속내를 아꼈다. 3라운드 6경기가 끝나고 성적표가 공개됐다. K리그에 정말 봄이 온 걸까.
1ㆍ2라운드 총 관중 수는 17만5,340명(평균 1만4,612명)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 17만9,246명(1만4,937명)보다 조금 줄었다. 하지만 작년에는 빅 클럽 홈경기에 관중이 편중됐던 것에 비해 올해는 전 경기장에 고루 팬들이 들어와 고무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2라운드 6경기 중 수원FC, 울산 현대, 광주FC 등 비인기 구단 홈경기에도 1만 명 이상씩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1ㆍ2라운드는 12팀이 홈 개막전을 나눠 치렀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홈 개막전은 한 경기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수 있어 관중을 모으기 상대적으로 쉽다. 또한 프로야구가 개막하기 전이었다. 두 종목의 관중이 겹치는 비율이 높지는 않지만 프로야구가 시작하면 언론 노출 등에서 K리그 관심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프로야구가 1일 개막한 가운데 ‘기대 반 우려 반’의 시선 속에 공개된 클래식 3라운드 관중은 예상대로 1ㆍ2라운드에 비해 조금 떨어졌다. 6경기장에 5만8,131명(평균 9,688명)이 들어왔다. 하지만 온화한 날씨에 상춘 나들이객이 적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FC서울과 전북 현대가 성적뿐 아니라 관중 몰이에서도 투 톱이다. 1만9,318명의 팬들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2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경기를 관전했다. 전북도 같은 날 제주와 안방 경기에서 1만6,363명을 불러 모았다. 전북은 안방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2-1로 잡았다. 2승1무(승점 7)로 성남FC와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성남 +3 전북 +2)에서 뒤진 2위다. 서울도 인천을 3-1로 누르고 2승1패로 단독 3위를 지켰다. 시즌 초반 데드리아노(데얀+아드리아노)가 릴레이 골을 터뜨렸던 서울은 인천과의 홈경기에서 박주영(31)이 2골을 터뜨리며 득점 레이스에 가세했다. 팬들은 ‘아데박’ 트리오의 화끈한 플레이에 열광하고 있다. 작년 시즌 저조한 득점으로 2진법(무득점 아니면 1골) 축구라는 오명을 들었던 서울은 올 시즌 3경기 7골의 최다 득점 팀으로 탈바꿈했다.
윤태석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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