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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한 박주현의 발견, 넥센이 발견한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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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한 박주현의 발견, 넥센이 발견한 희망

입력
2016.04.03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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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박주현/사진=임민환 기자

넥센 투수 박주현(20)이 강렬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허약한 마운드가 늘 고민인 팀을 반색하게 하는 호투였다.

박주현은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장충고를 졸업하고 2015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9순위로 프로에 입단한 그의 1군 데뷔전이었다. 지난해에는 1군 등판 없이 퓨처스(2군) 리그 16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18을 기록했다. 손 꼽아 기다리던 1군 등판에 떨릴 법도 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묵직한 직구가 강점이다"는 염경엽 넥센 감독의 설명처럼 거침없이 자신의 볼을 뿌렸다.

1회를 삼자 범퇴로 막아낸 그는 2회 2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우민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위기를 넘기는 배짱도 선보였다. 이날 그는 5이닝 동안 71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섞어 던지며 최고 구속은 시속 145km를 찍었다.

투수 전력이 약한 넥센은 올해 피어밴드와 코엘로, 양훈 등 1~3선발까지만 확정돼 있다. 4, 5선발 자리는 시즌 내내 6~7명의 투수 중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등판한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3차례 선발 등판해 8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7.27을 기록한 박주현은 '선발 후보군' 중 가장 먼저 기회를 잡았다. 마지막 시범경기 등판이었던 3월27일 NC전에서 2⅔이닝 7실점으로 흔들렸지만 15일 SK전과 20일 삼성전에서는 각각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준 박주현에게 염경엽 감독은 희망을 걸었다. 그리고 박주현은 첫 1군 등판에서 호투하며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아쉽게 승리 투수와는 연을 맺지 못했다. 그는 팀이 5-0으로 앞선 6회초를 앞두고 교체됐지만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이 연달아 점수를 허용했다. 5-4로 앞선 9회에는 넥센 마무리 김세현이 1사 3루에서 강민호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내주면서 동점이 돼 박주현의 승리가 날아갔다. 이날 넥센은 9회말 1사 1·2루에서 윤석민이 윤길현에게서 끝내기 2루타를 때려내며 6-5로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만난 박주현은 '승리 투수에 대한 아쉬움이 없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데뷔전을 무사히 치른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있다. 박주현은 "재미있었다. 경기를 앞두고는 긴장이 많이 됐는데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 다른 생각은 안 들더라"며 "제구를 가장 신경 쓰려고 했는데, 체인지업이 잘 들어갔던 것 같다. 1이닝, 1이닝을 막자는 생각만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박주현과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포수 박동원은 "주현이의 공이 좋았다. 긴장도 별로 안 하고, 자기 공을 던지더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새싹의 발견에 넥센은 더욱 힘을 얻는다. 염경엽 감독은 "박주현이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경기였다고 생각한다"며 흐뭇해했다.

고척스카이돔=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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