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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펑펑 내렸지만 ‘고척돔의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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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펑펑 내렸지만 ‘고척돔의 존재감’

입력
2016.04.0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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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내린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프로야구 롯데와 넥센의 경기가 열렸다. 연합뉴스
봄비가 내린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프로야구 롯데와 넥센의 경기가 열렸다. 연합뉴스

“3번, 4번, 5번 타자가 다 빠졌다.”

조범현(56) kt 감독은 3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시즌 개막 전 구상했던 클린업 트리오(3~5번 타순)가 시작부터 연이은 부상으로 빠져 나갔기 때문이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언제 복귀할 수 있는지 보장도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

조 감독은 “안 아프다고 얘기를 해야 내보낼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지금 (출전 강행)무리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심 타선도 빠졌는데 상대팀이 우리에게 어드밴티지로 3점은 주고 해야 하지 않나”라고 쓴 웃음을 지었다.

kt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 3번 이진영-4번 문상철-5번 박경수를 올렸다. ‘고정멤버’ 앤디 마르테-김상현-유한준으로 이뤄진 것과 비교하면 무게감이 확연히 떨어진다. 마르테는 시범경기 막판 햄스트링을 다쳤다. 타격 훈련은 소화했지만 3루 수비가 현재 몸 상태로는 안 된다. 2차전에 대타로 한 타석에 나섰을 뿐 3연전 모두 선발에서 빠졌다. 조 감독은 “정상 수비가 언제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한 김상현과 유한준은 발목이 안 좋다. 김상현은 2일 경기에서 3-3으로 맞선 연장 10회말 1사 만루 때 박재상의 1루 땅볼을 처리하던 중 오른 발목을 다쳤다. 그라운드에 파인 흙을 밟아 삐끗하며 그대로 넘어졌다. kt 관계자는 “발목 염좌 소견이 나왔다”며 “다음 경기 출전 여부는 상태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한준 역시 같은 날 다이빙 캐치를 하는 과정에서 발목을 다쳤다.

kt 이진영. kt제공
kt 이진영. kt제공

조 감독의 ‘태산 같은’ 걱정은 베테랑 이진영이 통쾌한 한방으로 날렸다. 이진영은 이날 0-2로 끌려가다가 2-2로 균형을 맞춘 7회초 무사 1ㆍ3루에서 SK 왼손 신재웅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1호 홈런, 이적 후 첫 대포다. 이진영이 해결하기 전까지 중심 타선은 상대 선발 박종훈에게 꽁꽁 묶였다. Kt는 이진영만 볼넷 2개를 얻어냈을 뿐 데뷔 후 처음으로 4번에 나선 문상철은 4타수 무안타 2삼진, 6번에서 5번으로 전진 배치된 박경수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kt는 이진영의 결정적 한방에 힘입어 5-4 역전승을 거두고 SK와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이진영은 홈런 포함해 3타수 2안타 3타점 2볼넷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는 넥센이 5-5로 맞선 9회말 1사 1ㆍ2루에서 터진 윤석민의 끝내기안타를 앞세워 롯데에 6-5로 승리했다. 넥센은 1일 개막전을 롯데에 내줬지만 이후 2연승을 거둬 첫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잠실 LG-한화전, 대구 삼성-두산전, 창원 NC-KIA전은 비로 취소됐다.

한편 삼성은 이날 지난해 해외원정 도박 물의를 빚은 윤성환(35)과 안지만(33)을 1군에 합류시켰다. 둘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실내 연습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야구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 앞으로 야구에만 전념해 팬들께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인천=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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